턴제 RPG와 액션 RPG의 조합, ‘클레르 옵스퀴르:33원정대’ [딥인더게임]

딥인더게임은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에게 모든 게임 및 관련 업계 소식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기대작부터 마니아층을 열광하게 하는 작품까지,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들로 채워집니다.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2023년 출시됐던 ‘발더스 게이트3’는 현시대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평가와 함께 그 해 압도적인 지지로 고티(GOTY·올해의 게임)를 수상하며 당분간 이를 능가하는 턴제 RPG는 나오기 힘들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이러한 예상이 올해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달 말 프랑스의 신생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출시한 턴제 RPG ‘클레르 옵스퀴르:33원정대’(33원정대)가 평단과 게이머들에게 훌륭한 평가를 받으며 3일 만에 100만 장 판매량을 돌파했기 때문이에요.

외신에서는 뛰어난 스토리까지 결합한 이 게임이 벌써 영화화까지 결정됐다는 소식까지 나왔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라면 올해 최고의 게임이 되는 것도 마냥 꿈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어떤 요소들이 33원정대의 흥행에 주요 요인이 됐을까요?

매력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라인이 최대 강점

역대 최고의 게임 중 하나였던 ‘라스트 오브 어스1’은 게임성도 훌륭했지만, 아직 회자되는 것은 게임 속 세계관과 스토리라인이죠. 심지어 2015년 출시작 ‘위쳐3’는 아직도 게임 내 전투 시스템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그해 최고의 게임으로 뽑혔습니다.

게임을 평가할 때 게임 플레이 부분의 비중만을 지나치게 높게 잡는 경우가 상당하지만, 이른바 명작 타이틀을 달았던 게임들은 스토리 부분 역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매력적인 스토리와 세계관은 게임 흥행과 좋은 평가의 절대적 중요 요소인데요.

33원정대는 이 부분을 충실히 만족하게 해 주는 작품이죠. 19세기 말 프랑스의 벨 에포크 시대를 연상시키는 건축물과 배경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가 가미된 세계관을 구축했는데요. 매년 ‘페인트리스’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1년에 한 번 특정 나이의 사람들이 사라지는 ‘고마주’라는 의식을 진행합니다. 그 숫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이를 막기 위해 주인공 멤버가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죠.

제작사에 따르면 스토리 구성에만 4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탄탄하게 다진 스토리 라인에 훌륭한 그래픽을 통한 아름다운 배경으로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실제 플레이한 많은 게이머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부서진 에펠탑과 개선문의 풍경에 압도돼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어요.

(출처=플레이스테이션코리아 유튜브 계정 캡처)

QTE·회피 시스템 통해 턴제 RPG 특유의 지루함 해소

2023년의 발더스 게이트3가 올해의 게임에 뽑히는 등 대성공을 거뒀음에도 턴제 RPG라는 특성상 명확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턴제 RPG는 적과 나의 캐릭터가 순차적으로 행동해 전투 방식에 일정한 공식이 생기게 되고, 액션 RPG 대비 전투가 느리게 진행되며 이에 따른 긴박감 저하 문제가 명확했죠.

33원정대는 이 문제를 퀵 타임 이벤트(QTE) 시스템과 회피 시스템 도입으로 일정 부분 해결하는 데 성공했어요. QTE 시스템은 전투 중 돌발적으로 특정 버튼을 누르라는 지시가 나오는 게임 진행 방식이고, 회피 시스템은 소울라이크 게임에서 필수적인 타이밍에 맞춰 회피하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턴제 전투를 진행하던 중 특정 버튼을 누르라는 지시를 잘 이행하고, 회피를 타이밍에 잘 맞춰 성공하면 이론적으로는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엔딩까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가능해요. 내 턴에 맞춰 공격 지시를 하는 것 외에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어서 게이머들은 기존 대부분의 턴제 RPG 대비 지루할 틈 없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죠.

다양한 무기, 캐릭터 간 스킬 연계를 통한 다양한 빌드를 구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캐릭터들의 스킬트리 교체가 사실상 자유로운 수준이라 조합을 잘 구성해 파괴적인 시너지를 갖춘 캐릭터·아이템 구성을 갖추는 재미가 있어요.

(출처=플레이스테이션코리아 유튜브 계정 캡처)

기존 턴제 RPG 팬들에겐 호불호 갈려…미니맵 부재도 단점

기존 턴제 RPG 전투 시스템에서 꽤 많은 변화를 택한 만큼 전통적인 턴제 RPG 장르를 즐겨온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일부 게이머들은 턴제 RPG의 탈을 쓴 사실상의 액션 RPG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죠.

턴제 RPG를 즐기는 게이머 중에는 빠른 스타일리시 액션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경우도 상당해 이러한 팬들에겐 33원정대의 전투 시스템이 불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미니맵 부재도 단점 요소인데요. 기본적인 맵 크기가 상당함에도 미니맵이 없어 길을 잃기가 쉬워요. 이러다 보니 단순히 메인 스토리라인만 따라간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지역 내 서브 퀘스트나 히든 보스 등을 찾는 데에는 헤매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이외에도 전체 맵에서조차 해당 지역의 숨겨진 퀘스트들을 다 완료했는지 알려주는 기능이 없어서 수집 요소, 서브 퀘스트 올 클리어를 중요시하는 게이머들에게는 게임의 맵 시스템이 큰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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