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 사용

국내 피부암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피부암 주요 원인인 ‘자외선 누적 노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2만5997명에서 2023년 3만5658명으로 증가했다.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권순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국내 피부암 발생자 수는 7배나 늘었다. 권 교수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자외선 노출”이라며 “수명이 길어지며 햇볕 노출 시간과 자외선 누적량이 많아졌고, 스포츠 인구 증가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햇빛 노출이 많아진 점, 과거보다 대기 오존층이 얇아진 점 등의 이유로 피부암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암은 인체의 가장 바깥층인 피부에서 발생한 암으로 처음부터 피부에 발생한 경우를 원발 피부암이라고 부르며, 다른 장기에서 발생해 피부로 전이된 피부암은 전이 피부암으로 부른다. 피부암의 종류는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악성흑색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기저세포암이 가장 많으며 5년 상대 생존율 100%, 편평상피세포암은 90%로 비교적 안전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악성흑색종은 국내 5년 상대 생존율이 63%대에 그치고, 4기에 발견되면 1년 생존율이 10%에 미치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기저세포암은 피부 가장 바깥 부위인 표피의 최하단인 기저층이나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 발생한다. 얼굴과 목, 두피를 포함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특히 눈, 코, 입 주위에서 많이 생긴다. 점이랑 가장 많이 헷갈릴 수 있는 암으로 초기에는 점과 잘 구분되지 않아서 점을 빼러 갔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점과는 달리 약간 푸른빛이나 잿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고 간혹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처럼 보이기도 하며,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피부의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며 얼굴과 목에서 많이 생긴다. 각질이 많이 일어나거나 마치 혹이나 사마귀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악성흑색종은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상피세포암과 달리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한다. 전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우 위험하다. 반점이나 결절로 보여 검은 점으로 오해하기 쉽다. 일반 점은 모양이 대칭으로 나타나고 주변 피부과의 경계가 뚜렷하지만, 흑색종은 대칭적이지 않고, 주변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이 일정하지 않고, 점차 커지는 특징이 있다.
피부암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신체검진, 피부확대경검사,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감시림프절생검과 영상 검사를 추가 시행한다. 피부암 기본 치료는 수술을 통한 암의 완전한 제거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수술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피부암이 얼굴에 많이 나타나는 만큼 미용・기능적 피부 재건도 매우 중요하다.
권 교수는 “피부암은 점이나 검버섯 등 다른 피부 증상과 유사해 헷갈리지만 ‘ABCDE 룰’을 기억한다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A는 Asymmetry, 비대칭이다. 피부암은 일반 점과 달리 양쪽 모양이 다르다. B는 Border, 경계부를 봐야 한다. 피부암은 점과 달리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C는 Color,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봐야 한다. D는 Diameter, 크기로 대략 6mm 이상이 되면 피부암의 위험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E는 Evolving,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지 경과를 본다. 이 5가지 기준에 해당한다면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해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선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므로 어려서부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흐린 날에도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심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