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올해 성장률 1.5% 하회 예상…성장경로 불확실성 매우 높아” [종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7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1.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17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통방문을 통해 “미국 관세정책 변화, 정부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고,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통방문 첫 문단에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분기 경기 부진 및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확대됐다”는 문구를 반영하면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5%)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추경의 시기 및 규모 등과 관련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5%, 내년은 1.8%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강도 높게 나오면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0%대 성장률’을 제시했던 JP모건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0.9%에서 0.7%로 내렸다. 모건스탠리도 기존 전망치 1.5%에서 1.0%로 낮췄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정치 불확실성 지속, 통상여건 악화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됐다”며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늘어났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수출은 통상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금통위는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가계대출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금통위는 “원·달러 환율이 미국 관세정책 및 중국의 대응,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등에 영향받으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가 반락했다”며 “주택시장에서는 서울 지역의 가격 오름세 및 거래량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둔화됐다. 가계대출은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전망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평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높아진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2% 내외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9%, 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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