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금강산서 故 정몽헌 회장 '망부 恨'

입력 2009-08-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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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기 추모행사 금강산에서 결정... 대북사업 의지 재확인

4일 오전 10시 경기도 하남리 창우리 현대그룹 선영. 6주기를 맞은 고 정몽헌 회장의 선영 앞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선영 앞을 지켜야 할 망부석인 현정은 회장 대신 그룹 임직원들만이 추도행사를 가졌다.

그 시간 현정은 회장은 군사 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향했다. 현 회장은 남편의 선영 대신 금강산으로 향했을까. 무엇을 확인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을 것일까.

현 회장은 매년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일 오전 신입사원들과 함께 창우리 묘소를 참배 한 후 금강산에서 다시 신입사원 연수회를 겸해 추모행사를 가져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금강산을 찾지 못했다. 조용히 창우리 선영을 찾아 참배를 했을 뿐이였다. 금강산의 문은 1년째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현대아산 매출 손실이 150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 4월 직접 사비 20여억원을 털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침울해 있는 그룹 경영진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강산의 문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도 컨테이너 시황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1분기 960여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현 회장은 갑자기 고인의 추모행사 장소를 금강산으로 선택했다. 현대그룹은 올해 금강산 행사 계획을 잡지 못 했었다. 그러나 현정은 회장이 갑자기 금강산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행사 일정이 잡혔다.

현 회장의 지난 6년간 시련의 여정을 겪었다. 두 차례의 경영권 분쟁과 대북사업도 순탄치가 않았다. 그때마다 현 회장은 오뚝이와 같은 뚝심을 발휘했고 그룹을 성장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현 회장은 이번 금강산 추모 행사에 앞서 그룹 관계자들에게 "고인의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꿈과 열정이 서려 있는 금강산을 찾겠다"고 말해 금강산사업에 대한 현 회장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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