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연일 최고 기록 갈아치우는 주가와 환율

입력 2009-08-0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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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주가는 연일 오르고 원화값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통해 드러난 기업들의 양호한 성적표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정책당국의 양적완화정책 재천명, 그리고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내무역수지 흑자 흐름과 외국인의 국내증권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외환시장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연저점 경신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그동안 단기 속락에 따른 부담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시점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작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투자심리가 점차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최근 발표된 국내외 경제지표들은 경기 안정세, 나아가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까지 북돋우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로 집계되면서 지난 1분기에 기록한 -6.4%를 저점으로 경기하강 국면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됐고 하반기 플러스 성장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산업생산 발표를 통해 힘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산업생산은 6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소비재 판매와 기계수주 등에서 고른 개선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개선 효과와 정책 불확실성의 점진적 완화, 게다가 경제지표 호전 등이 금융시장 랠리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값의 동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달러화 수급 측면에서도 지난 3월 원ㆍ달러 환율이 고점을 확인한 이후, 외국인 국내주식 매수세 유입이 본격적으로 강화됐다는 점에서 환율과 외국인 매매와의 큰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입장에서 바라 본 달러화 기준 코스피지수의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고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추가적인 원화 강세 전망과 이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즉, 이머징 마켓 가운데 가장 빠른 경기회복과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으로 포진된 우리나라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 가능하듯이 큰 틀에서 보면 최근의 원화 강세는 글로벌 전반적인 비달러화 자산 선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현재로서는 통화가치가 국가의 경제 펀더멘탈 수준을 반영한다는 경제학적 논리에서 접근하면 최근의 환율 움직임은 긍정적임에 분명하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라는 큰 줄기를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 기조 자체가 환차익의 절대 수준에 따라 방향이 바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거래량 감소 및 시장 참가자들의 레벨 경계감으로 하락 재료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지만 국내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외국인들의 주식 및 채권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며 하락세를 유지했다.

환율 하락 추세는 주식시장의 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달러 약세의 지속이 뒷받침됐다는 점과 전날 뉴욕증시가 전날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으로 '서머랠리'를 이어가는 등 이날 1200원선의 돌파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일 달러화 인덱스 역시 작년 9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78.34, 리스크 리버설(R/R) 콜오버는 1.30을 기록하면서 환율 방향을 아래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이날도 수급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환율 하락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장중 증시 반등 폭과 달러화 수급에 주목하며 1200선 하향 이탈 여부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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