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계열사 주가 상승 부담...판매해도 투자자 반응 미지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달 중 판매 예정인 LG그룹주펀드에 대해 설정시기와 관련,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이미 상당히 오른 시점이므로 펀드의 출시 타이밍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에 1500선을 돌파한 뒤, 고점 논란이 일며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어서 펀드 판매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3일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달 중 LG그룹주펀드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라며 “판매사들과 협의를 마무리한 뒤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주펀드에는 LG전자, LG,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화학, LG생명과학 등 주요 LG그룹 상장계열사 주식을 편입시킬 예정이다.
LG그룹주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가 우리투자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있는 '우리LG&GS플러스증권투자신탁’이다. 지난 달 기준으로 이 펀드는 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펀드가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수익률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연초 (1월 2일) 7만75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31일 12만9500원을 기록해 67% 오른 상태며, LG생명과학도 연초 4만 950원에서 6만400원으로 47.5가 상승했다. 특히 LG생명과학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11만9796주(0.72%)를 장내에서 처분, 보유지분을 13.52%로 줄었다.
상황이 이러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판매 예정인 LG그룹주펀드에 대해서 업계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우선 이미 타 자산운용사에서 유일하게 만들어 운영하던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펀드인데다 수익률 역시 그룹주펀드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 1600선을 고점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어 펀드 가입시 자칫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의 경우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가 환매가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대체 상품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 LG그룹 계열사 주식을 편입해 만든 펀드를 출시할 경우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