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3일 한진해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그 이유로 해운업 시황 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 자사선 확충 전략으로 인한 차입금 부담 확대 및 추가적인 투자부담 내재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진해운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국내 해운업체 가운데 가장 큰 영업적자 규모를 기록하는 등 최근 영업 수익성은 오히려 열위한 모습을 보였던 점이 등급 하향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한진해운이 시황 변동에 실적 가변성이 높은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지난 2006년부터 해운업계 전반에 선박 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한진해운 역시 선박 관련 차입금을 중심으로 차입금 부담이 단기간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진해운의 2009년 3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4조2000억원으로 시황침체 여파에 따른 영업 실적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한기평은 선박 인도가 일단락되는 2012년까지 대규모 투자 부담이 내재돼 있다며 소요 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현금흐름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차입금 부담 가중은 불가피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한진해운을 비롯해 국내 주요 해운업체 모두 사업 및 재무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용선료 등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는 등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며 해운업체 전반적인 채무상환 능력을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기평은 앞으로 해운산업의 동향과 개별 해운업체들의 전략적 대응 방안, 영업실적 및 차입금 추이 등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용등급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