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자력으로 헤쳐갈 수 있어야"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하반기 우리경제에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어 보수적인 은행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개인금융 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해 강한 은행이 되자고 역설했다.
윤 행장은 3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48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실업 관련 지표와 높은 가계부채 비율을 고려하면 하반기도 쉽지 않다"고 전제 하면서 "금융위기에도 자력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흔들림없는 강한 은행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기업 대출의 위험도는 가계대출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데 경제위기로 이 위험도가 네 배 이상으로 커졌다"며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80%인 기업은행은 경기변동에 따른 위험이 크고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어서 "정부의 출자가 (기업은행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전제했지만 "언제까지, 위기가 올 때마다 정부의 도움을 요청할 순 없는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기업은행의 미래가 개인고객 확대를 통한 역량강화에 달려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대목이었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금융회사간, 그리고 금융권간 경쟁이 다시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시장,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윤 행장은 "IBK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업 진출과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해 종합금융서비스 체제의 큰 틀을 완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