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3점식 안전벨트' 개발...2020년까지 '사고 안나는 차' 개발까지
전 세계 수많은 운전자들이 무심코 이 '3점식 안전벨트'를 착용하지만, 이것이 볼보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아는 운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처럼 볼보의 중심에는 바로 '사람과 안전'이라는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바로 볼보가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볼보는 자동차 안전의 리더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
"자동차는 사람에 의해 운전됩니다. 그러므로 볼보에서 제작하는 모든 것은 안전이라는 지상과제를 기본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는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구스타프 라슨 & 아서 가브리엘슨(볼보 창립자)
그들은 볼보의 최초모델인 OV4(일명 야곱)를 개발한 이후, 스웨덴 예테보리 근처에 스웨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공장을 세우고 회사이름을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I Roll)"라는 의미의 볼보(Volvo)로 이름 지었다.
볼보의 설립자들은 스웨덴이 겨울이 길고 혹독해 도로사정이 자동차가 주행하기에는 좋지 않았던 관계로 가장 먼저 안전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됐다.
이것이 볼보가 컴팩트한 사이즈에 강한 퍼포먼스를 내는 터보엔진, 빙판길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토록 한 사륜구동(All-Wheel Drive System)에 강점을 갖게 된 이유다.
특히 '안전'은 볼보의 철학이자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브랜드 컨셉으로 자리 잡았다.
볼보의 안전철학은 1944년 이중접합 라미네이트 안전유리 개발, 1949년 차체안전도 검사 시작, 1959년 3점식 안전벨트 개발, 1964년 세계 최초의 후면방향 장착 어린이 안전시트 원형을 개발후 충돌실험을 실시했다.
또 1972년 세계최초의 후면방향 장착 어린이 안전시트 개발 및 1974년 충격흡수식 범퍼장착,1984년 급제동 방지 브레이크 등으로 이어져 1994년도에는 세계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 및 측면보호시스템(SIPS: Side Impact Protection System)의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1997년에는 커튼형 에어백(IC, Inflatable Curtain)과 경추보호시스템(WHIPS: Whiplash Protection System)을 개발해 안전도면에서 최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볼보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볼보 포 라이프(Volvo for Life)'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라이프(Life)는 생명과 인생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차는 사람에 의해 운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삶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차를 만든다는 것이 볼보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볼보는 지난 1970년, 스웨덴 본사에 교통사고 연구팀(Volvo Cars' Traffic Accident Research Team)을 구성해 사고의 현장을 연구해오고 있다.
교통사고 전문가로 구성된 이들은 '비상상황본부'에 24시간 대기해 사고 발생 시 사고현장조사는 물론 사고담당 경찰관, 목격자, 차량 운전자와 승객 등을 인터뷰한다.
또한 파손 차량은 볼보의 안전센터로 옮겨져 정밀조사에 들어간다. 취합된 모든 정보는 안전센터, 디자인부서, 의료전문부서 등 3개 부서의 전문가들이 심층 분석해 사고원인 등을 규명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가공하면 사고 유형에 따른 부상 정도 등을 모형화할 수 있어 자동차 안전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현재 유럽, 중국, 태국 등으로 확대돼 사고현장을 조사, 3만6000 건이 넘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볼보는 이렇게 구축된 실제 교통사고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충돌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최상의 안전성을 구현할 수 있는 차를 설계한다.
또한 이러한 자료들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첨단 솔루션을 개발하는데도 중요한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6월 국내에 선보인 세계 최초의 알아서 서는 차 '뉴 볼보 XC60'은 크로스컨트리(XC)의 강인한 성능과 스포티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쿠페의 디자인이 합쳐진 볼보의 차세대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특히 세계 최초의 저속추돌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기본사양으로 장착됐다. 시티 세이프티는 교통사고 현장 조사결과 전체 추돌사고의 75%가 시속 30km 이하의 속도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됐다.
차량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레이저 시스템을 통해 전방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해 시속 30km 이하의 주행 시 충돌위험이 있을 경우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볼보는 이를 통해 도심 속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업계 최초로 메리츠화재를 통해 자기차량손해 담보 기본보험료 5.5% 인하 상품을 출시해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안전의 역사에 있어 선도자의 위치를 지켜온 볼보는 이제 자동차 안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20년까지 사고가 나지 않는 차를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사고 후 상황을 대비하는 수동적인 형태의 안전에서 나아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능동적인 형태의 안전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외에도 내년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볼보 S60에는 차가 보행자를 인식해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까지 탑재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김철호 대표는 "그 동안 자동차의 역사는 얼마나 잘 달리는 자동차를 만드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앞으로 자동차의 미래는 얼마나 잘 멈추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에 있어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이며 따라서 앞으로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서, 사고를 적극적으로 예방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개발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