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대호가 MBC 퇴사 이유로 ‘올림픽’을 꼽았다.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오르막길 만남 추구’ 특집으로 치러진 가운데 엄홍길, 이수근, 김대호, 더보이즈 선우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대호는 “퇴사를 이야기한 건 ‘나 혼자 산다’ 작가에게 처음 이야기했다. 마음을 못 먹고 있을 때 스케줄이 밀리는 상황이 있었다”라며 “스케줄을 잡아 버리면 퇴사 시기가 지날 것 같아서 말했다. 시기적으로는 12월 말경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퇴사 결심한 이유는 돈은 둘째다. 회사에 부채 의식이 있었다. 최대한 회사에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야겠다고 생각에 1년, 2년을 갈아 넣다가 마지막으로 스포츠 중계를 했다”라며 “그게 끝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대호는 이번 파리올림픽 중계로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히면서 “첫 올림픽 중계였다. 그동안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제가 못한다고 했다”라며 “올림픽 예고편도 하고 광고주를 만나 설명회도 했지만 중계만큼은 민폐가 될 것 같아서 거부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도 계속 요청이 와서 난이도가 낮은 종목을 하려 했지만, 배드민턴을 하자고 하셨다. 저는 말이 빠른 편도 아니고 기술도 몰랐다. 결국 중계에서 선수 이름도 헷갈렸다”라며 “우리나라에 배드민턴 동호회가 가장 많다. 그만큼 좋은 기회였지만 잘못하면 양날의 검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 제게 악수를 뒀다는 혹평도 있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 아나운서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 감사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