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투자자 늘어나자 서비스 집중 공략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서비스들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양도세 절세전략 고객선택권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외주식 양도세 절세전략 고객선택권은 고객이 해외주식 양도세 산정방식을 선택하는 서비스로,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법에 따라 최선의 세금전략을 짤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선입선출법과 이동평균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선입선출법은 먼저 매수한 주식이 먼저 매도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고 이동평균법은 매입 시점과 관계없이 주식의 평균 단가를 산출해 모든 매도에 같이 적용하는 방식이다.
키움증권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신설한다. 해당 키움증권에서 매도한 내역만 있다면 별도 자료 제출 없이 신청만으로 처리되며 여러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도 타 증권사 양도소득 내역을 제출하면 합산신고를 대행해 준다.
그간 증권사들이 거래수수료나 환전수수료를 할인해주며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면, 해외주식 거래에 필수적인 세금 관련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상품의 다양성과 거래 편의성도 개선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기존 100주 단위로 거래하던 일본 주식을 1주씩 거래할 수 있는 '일본 주식 단주 주문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연내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소수점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수점 거래는 당일 매수 후 매도가 불가능한데 실시간 거래로 이를 바꾼다는 것이다.
주식은 아니지만 미국 우량 회사채를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토스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실시간으로 시세를 보면서 소액으로 미국채를 매수, 매도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공을 들이는 서학개미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029억 1966만 달러(약 151조 원)로 전년 동기(721억6138만 달러·106조원) 대비 42.6% 증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는 국내주식보다 3배 가량 높아 브로커리지의 주요 수익원"이라며 "해외증시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들에 힘을 쏟는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