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 “글로벌 로봇 기업 협업 곧 공개…반도체·부품 사업 집중”

제49기 LG이노텍 주주총회
글로벌 1위 카메라 기술력으로
로봇 부품 시장 선점 노린다
생산지 이원화로 관세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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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가 24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가 24일 “현재 로봇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로봇 부품 양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이날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제49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문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조만간 유력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소식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최근 LG이노텍은 새로운 비전으로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혁신 선도 기업들이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로 전자, 모빌리티, 로보틱스 산업의 미래기술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기업’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AI) 접목으로 시장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업용에서 가정용 등 넓은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해 일반적인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카메라 등 부품 개발에 나선 LG이노텍이 주목받는 이유다.

문 대표는 “글로벌 1위 카메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부품 분야에서 주요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미국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휴머노이드 파트너사의 로봇 14대를 공개했는데, 당시 문 대표는 “14개 휴머노이드 중 반 이상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진행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문 대표는 “로봇 사업에 (부품을) 적용하는 것은 2026년부터 일부 적용되며, 현재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큰 수량은 아니지만 몇천 대 씩에 (부품이) 들어갈 것 같고 그 뒤로 1년에 10배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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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로고 (사진제공-LG이노텍)

‘전기차 캐즘’ 현상에 대해서는 “전기차 파워 부분은 캐즘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모터나 커넥티비티(연결성)는 기존 차량에도 들어가고 있어서 큰 영향은 없다”며 “전기차 캐즘이라고해도 수요가 완전히 준 것이 아니라 성장 속도가 늦춰졌을 뿐이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는 성장이 본 궤도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에 25%의 관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멕시코는 LG이노텍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으로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문 대표는 “일부 고객은 관세로 인한 부담이 제품 가격으로 전가될까 걱정하며 제품을 멕시코보다는 한국에서 생산해달라는 요구도 한다”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한국 등 여러 생산지에서 제품을 제조해서 고객사에 판매하는 식의 방법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고부가가치·신제품인 카메라 모듈은 우리나라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고, 경쟁이 심하거나 보다 범용인 레거시 카메라 모듈은 베트남에서 양산하는 등 이원화할 방침이다.

문 대표는 모빌리티·전장 분야와 관련해 “센싱·통신·조명 부품 중심으로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해 5조 원 이상 규모로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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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 (사진제공-LG이노텍)

회사는 반도체용 부품 신사업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향 FC-BGA 두 곳은 이미 수주해 구미 4공장 드림 팩토리에서 순조롭게 양산 중이며,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한 곳은 새롭게 수주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 총 4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또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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