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주택청약통장 50% 이상 허수계좌

입력 2009-07-29 08:46수정 2009-07-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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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주택청약통장 할당 채우려 직원들이 사비 털어" 분통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경쟁 때문에 은행원들이 자기 돈으로 통장을 개설하는 폐해가 늘고 있다며 계좌 목표 철회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서 은행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약통장 신규 개설을 위해 본인 돈 10만 원 이상을 사용한 조합원이 85%, 100만 원 이상을 쓴 사람도 1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의 관계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또 다시 은행간 따라잡기식 경영행태의 일환으로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본 통장에 대한 좌수 체우기 식 할당제를 철회하여 정도경영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본사 출입 엘리베이터에 대자보를 붙이고 사측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형중 노조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결과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허구성이 낱낱이 드러난 것”이라며 “잘못된 상품을 은행권 경쟁을 명분으로 과다한 좌수 채우기 목표할당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청약통장의 실수요자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50% 이하라는 대답이 60%로 나타났다며 사측이 하반기 50만 계좌 추가 유치 목표를 철회하지 않으면 허수 계좌 해지 및 판매 거부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은행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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