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시장 양극화 뚜렷..우량증권 위주로 '돈 몰려'
지난 상반기 시중 유동성 증가 및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발행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기업공개(IPO) 및 주식연계증권이 사실상 발행시장 열풍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 발행시장 공모청약 동향'에 따르면 IPO를 통한 총 공모 금액은 50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26억 원에 비해 776억 원(18.4%) 증가했다.
일반청약자의 총 청약 증거금은 20조7000억 원으로 전년동기(7조1000억 원)대비 13조6000억 원(191.5%) 증가했다. 청약자수 역시 29만3622명으로 작년 상반기 12만205명에 비해 무려 배 이상 늘었다.
6월말 현재 청약이 완료된 29개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375.2:1을 나타내, 전년 동기 평균경쟁률 159.5:1의 2.3배에 달하는 등 상반기 주식시장 상승 분위기를 반영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주식연계증권의 청약 경쟁도 상당히 치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CBㆍBW 발행 규모는 1조6248억 원(총 27건)으로 청약 금액은 22조4026억 원에 달했다. 청약경쟁률은 13.8: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청약 금액 2723억 원, 경쟁률 1.1:1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특징적인 모습은 신주인수권만을 분리 매매 할 수 있는 BW가 15건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많이 발행됐다.
대기업 BW 청약은 과열 현상이 나타났으나 비우량회사 발행 CBㆍBW는 대부분 청약에 미달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일반공모 증자도 크게 늘었다. 총 공모 금액은 1조6048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3092억 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419% 폭등했다. 이는 하이닉스의 2차례에 걸친 1조485억 원 증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됐다.
공모사채 발행 역시 상반기 28조366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조4894억 원에 비해 16조8770억 원 늘었다.
금감원은 이 또한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발행 여건이 개선됐고 대기업 위주로 선제적인 자금확보 차원의 발행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국내 발행시장은 저금리 시장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시중의 단기 부동자금이 공모시장으로 쏠리는 모습이었다"면서 "대부분 우량회사에 대한 선별적인 청약으로 확인, 시장내 전반적인 과열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약 과열 양상에 편승해 투자 위험에 대한 설명은 소홀히 한 채 수익률만을 부각시키며 '묻지마 투자'를 부추기는 청약유인 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단속과 점검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