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역외 매도+투신권 헤지 물량..1236.50원(7.50원↓)

입력 2009-07-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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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원ㆍ달러 환율은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 및 11거래일째 상승한 국내증시 영향에 따른 투신권 헤지성 달러화 매물 출회로 두 달 만에 1230원대로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7.50원 내린 1236.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6월 3일에 기록한 1233.2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두 달여 만에 1230원대로 떨어진 것과 관련, 최근 국내외 증시가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1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서 위험거래 선호 현상이 되살아났고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사이에 달러화 매수 심리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는 등 고금리 통화 기조가 정착했다는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배경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개장전 역외 선물환 보합 마감해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원ㆍ달러 환율은 초반 강보합권에 머무르는 모습이었다.

이는 레벨 부담과 당국의 개입 우려 등으로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방향성 탐색에 주력했고 증시 흐름에 주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환율은 오전장에서 이같은 보합권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규모가 점차 확대된 오후부터 레벨을 점차 낮추기 시작했다.

역외 참가자들이 오전의 방향성 탐색을 마무리짓고 달러화 매도에 나서는 양상이었고 주식 추가 매입을 위한 원화 환전 수요가 서울환시에서 대거 발생, 수급 측면에서 달러화 공급 우위 시장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시 반등으로 투신권의 헤지성 달러화 매물까지 가세하며 환율은 장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확대, 장중 1240원을 하향 이탈했다.

증시 반등에 그동안 박스권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했던 결제 수요도 자취를 감췄고 달러화 공급만 넘쳐나는 시장 여건으로 환율은 결국 1236.50원에 거래를 종결했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환율이 오전까지는 증시 반등이 제한적인 모습을 띠면서 1240원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갔으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증시 상승 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역내외 모두 달러화를 내다 팔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공급을 뒷받침하는 달러화 매수 수요가 이날 자취를 감추면서 환율 방향이 일시적으로 아래로 급격하게 쏠렸다"며 "현재 금융시장 여건상 달러화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환율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딜러는 "그러나 환율 레벨이 점차 낮아질수록 시장 한켠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하락보다 속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국의 미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외환시장 여건이 공급 우위인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수급 쏠림 현상을 막는다는 차원에서라도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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