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프롭테크, 새 먹거리 찾기 박차

입력 2025-01-30 15:28수정 2025-01-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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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투자금액 추이 및 누적 투자기업 수 (자료제공=한국프롭테크)

부동산 상승기에 급성장한 프롭테크 기업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침체로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수익성도 악화했기 때문이다. 불황을 타개할 신규 사업모델 마련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AI 탑재 스마트도어록 ‘헤이븐’(Haven)을 출시했다. 2022년 삼성SDS 홈IoT 사업 부문을 인수한 이후 첫선을 보이는 AI 탑재 스마트 도어록이다.

알스퀘어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20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상업용 빌딩과 산업용 건물 5만 개 이상의 자료를 토대로 임대차 중개와 매각자문, 데이터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스퀘어는 상업용 부동산 정보화가 부족한 동남아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밸류맵은 모듈러 주택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착공 목표인 제주도 주거형 워케이션 단지 조성에 참여해 모듈러 유닛 제작·시공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모듈러 주택과 토지위탁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오픈스페이스'를 론칭했다.

프롭테크 업계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성장 한계를 마주하고 있어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프롭테크 산업은 급성장하다가 2022년부터 거시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지금까지 더 비싼 자산,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투자금과 물량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는데 경기 호황기에 최적화된 모델이고 침체기에는 오히려 손실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프롭테크 업체가 유치한 총투자금은 2021년 2조6943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 2년만인 2023년 3091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7월에는 3D 공간데이터 전문기업 어반베이스가 파산하기도 했다. 국내 아파트 10만여 곳의 3D 도면을 구축해 다수의 국내 대기업과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았던 곳으로 기술특례상장도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갑작스레 얼어붙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2023년에는 글로벌 프롭테크인 위워크도 파산했다. 기업 가치가 약 470억 달러에 달했던 곳이지만 거시경제 상황 급변과 원가 구조의 한계로 사업을 접었다.

프롭테크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기욱 LH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프롭테크 전반을 다루는 공신력을 가진 통계를 생산해 모니터링에 힘써야 한다”며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 성장을 견인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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