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이자 혜택은 옛말…저축은행 예금금리 ‘내리막’

입력 2025-01-30 16:27수정 2025-01-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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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평균금리 연 3.20%…30개월 만
기준금리 인하·수신잔액 확보 등
건전성 관리 기조에 대출 영업 유인 축소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신 여력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올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대출 영업을 확장할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20%다. 지난해 1월 30일(연 3.82%)보다 0.62%포인트(p) 내렸다. 저축은행 예금 상품 평균금리가 연 3.20%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 추세다. 같은 해 10월을 기점으로 4%대 예금도 사라졌다. 이달 30일 기준 3.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을 보유한 곳은 청주저축은행뿐이다.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하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내렸고, 저축은행 대부분이 3분기 중에 이미 목표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99조9128억 원이었던 저축은행 수신은 8월 말 100조9568억 원, 9월 102조5684억 원, 10월 103조5989억 원, 11월 103조3649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개 기준금리를 따라 예금금리를 내리는 추세”라며 “예·적금 만기에 대비한 자금 마련도 충분해지면서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예·적금을 늘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건전성 관리가 저축은행 업계 화두로 떠오른 점도 예금 모집 유인을 축소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여력이 없다 보니 재원인 예·적금 모집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문을 두드리는 고객은 대개 저신용·취약차주인 경우가 많다”며 “업권 특성상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신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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