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흐름과는 다르게 상승세를 보이는 증시가, 설날 이후엔 조정 구간을 벗어나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조정이 끝날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 악화와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가 상승 발목을 잡는 요소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 2399.49로 시작해 이달 24일 기준 2536.80으로 마감하면서 약 5.7% 상승을 보인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678.19에서 728.74까지 7.5% 올랐다. 지난해 연말 주요국 중 증시 꼴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이 많아 증시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불확실성이 점차 걷히고 있고, 수출 증가율 등이 반등하는 등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견뎌낸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며 반등할 것”이라면서 “3~4월은 국내 수출 증가율이 반등하면서 증시도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이 저점을 높여가며 조정구간을 벗어날 것이며 2월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조정의 끝 무렵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들도 꼽았다. 우선 기업실적 컨센서스가 걸림돌이다.
박 연구원은 “(2월 증시)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연초 기업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되고 있어서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주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코스피의 2025년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211.1조 원이다. 지난해 9월 고점에서부터 13% 하향된 상태이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높아진 환율을 감안했을 때 추가 하향 여지가 많아 보이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도 반등 탄력을 약하게 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1월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한했듯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반등탄력은 약해질 것”이라면서 “주식 포트폴리오에 시클리컬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수익률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