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가가 2거래일 째 강세다. 23년 만에 1조2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23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5.10% 오른 2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건설이 22일 공시한 2024년 연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1조2209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7854억3000만 원)보다 2조63억 원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이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4분기 손실은 1조1310억 원, 연간 순손실은 7364억 원으로 역시 적자로 전환됐다.
대규모 적자를 낸 원인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프로젝트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 채권을 일시에 상각한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이 2024년 4분기 잠재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됐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는 4만5000원으로 12.5%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프로젝트 수 축소, 저수익 공사 준공 임박, 수주경쟁 강도 완화로 과거 대비 실적 가이던스 신뢰도는 높다"며 "올해 1분기 실적 확인 후 주가 상승 추세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