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대화 앞두고 노·경 격렬 충돌

입력 2009-07-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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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만나기로 합의한 24일 평택공장에서는 경찰과 노조가 곳곳에서 충돌하는 등 오히려 상황이 꼬여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40분께 경찰은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차체 1, 2공장 내부와 옥상에 진입해 건물 일부를 확보했다.

차체 1, 2공장과 노조의 거점인 도장공장 사이의 거리는 불과 20여m 정도에 불과하다.

북문쪽에서도 용역 경비원과 경찰이 노조와 대치했고, 노조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굴뚝으로부터 50여m 떨어진 작은 건물 앞에서도 노조와 대치가 이어졌다.

이날 경찰은 쌍용차가 고용한 용역 경비원들과 합동작전을 벌이며 노조를 압박했다.

차체공장 부근에 있던 용역 경비원들 중 일부는 새총을 휴대하고 노조와 대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노조측은 "용역원들이 대형 새총으로 조합원들을 향해 볼트와 너트를 쏘아댔고, 경찰은 방패로 이들을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최루액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헬기를 이용한 최루액 투척은 오후 7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경찰은 헬기 2대를 동원해 노조원들을 향해 최루액이 든 비닐봉투를 떨어뜨렸고, 노조원들은 폐타이어를 태우며 저항했다.

양측의 충돌은 오후 8시께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됐다.

노조측은 경찰이 투척한 최루액 때문에 조합원 10여명이 피부에 수포가 생기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노조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했다.

최루액이 인체에 무해하고 스티로폼을 녹이지 않는다고 했던 경찰은 이날 오전 평택종합운동장에서 시연회를 자청했다.

그러나 시연회에서 스티로폼이 녹아내리는 돌발상황이 벌어지자 "스티로폼을 녹이는 성분이 있긴 하지만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줄 정도로 유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노총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부터 쌍용차 공장 정문 앞 인도에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미사와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촛불문화제에는 단식투쟁에 돌입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비례)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조승수 의원(울산북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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