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조성되는 '시티오씨엘 7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수인분당선 학익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실수요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다만 분양시장 침체로 수요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확실한 분양가 메리트가 필요하단 평가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월 시티오씨엘 7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9개 동, 전용 59~137㎡ 총 1453가구 규모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 별 가구수는 △59㎡ 152가구 △75㎡ 73가구 △84㎡A 599가구 △84㎡B 280가구 △84㎡C 142가구 △102㎡A 64가구 △102㎡B 94가구 △110㎡ 47가구 △137㎡P 2가구(펜트하우스)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골고루 공급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시티오씨엘은 총 대지면적 154만 여㎡ 부지에 1만3000여 가구를 조성하는 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이다. 시티오씨엘 1단지(1131가구), 3단지(977가구), 4단지(428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를 비롯해 공원, 업무지구, 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입주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정주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분양될 시티오씨엘 7단지는 2026년 개통 예정인 수인분당선 학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학익역 개통 시 강남구청, 압구정로데오, 수서 등 서울 강남과 수원, 분당, 판교까지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와 인접한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IC를 비롯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간), 인천대교,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인천대로, 제3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아암대로 등 광역 교통망을 갖췄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인분당선 개통으로 시티오씨엘7단지 주변이 신규택지지구처럼 완전히 바뀔 것이다. 전반적으로 더욱 좋아지는 동네로 고속도로 이용 등 전반적인 교통망이 편리해 실거주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분양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분양한 시티오씨엘 6단지 청약 1161가구 모집에는 총 8137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7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일부 타입은 미달됐다. 1순위 평균 4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시티오씨엘 4단지'와 비교하면 열기가 다소 식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시티오씨엘 6단지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84㎡ 6억2330만 원~6억5000만 원, 전용 102㎡ 7억8350만 원~7억8530만 원으로 공급됐다.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시티오씨엘 4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이달 분양가 대비 1950만 원 오른 5억9650만 원에 매매됐다.
분양시장이 갈수록 가라앉는 분위기 임을 고려할 때 최근 시세 대비 확실하게 낮은 분양가를 책정해야 흥행이 가능할 것이란 게 전문가의 예상이다.
권 팀장은 "인천 분양시장 상황과 맞물려 가장 최근 분양한 시티오씨엘 6단지 경쟁률이 이전만큼 높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 분위기에선 시세 대비 70% 수준이면 수요자들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고, 80~90%로 시세와 비슷하게 공급되면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