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조선·원전·전력 ‘방긋’ 신재생은 ‘긴장’

입력 2025-01-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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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수혜 등으로 관련 업계 화색
이차전지는 '트럼프 리스크'에 긴장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공식 사진. EPA연합뉴스

트럼프 2.0 시대가 드디어 시작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따라 산업마다 희비가 갈리는 중이다. 조선과 원전, 전력 등은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 중이지만, 이차전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떨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연간 기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 3사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93.64%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도 각각 40.67%, 33.04% 뛰었다.

올해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통적 에너지와 화석연료 기반 사업을 중시하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와 LPG 운반선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협력을 해야 한다며” 직접 ‘러브콜’을 보내온 것도 업계엔 큰 호재다.

원전 업계도 화색이 돌고 있다. 특히 16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 등이 지식 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미 원전 수주 동맹 결성에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도 양국이 협력할 기회로 꼽힌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0 시대에서는 미국 우선 에너지 정책에 따라 원전에 대한 정부지원 증가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 조정 과정에서 원전의 수혜 가능성도 존재한다”라면서 “무엇보다 빅테크들이 데이터 센터 가동을 위해 원전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전의 지속적인 호황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미국 내 전력망 교체도 우리나라 전력 업계에 기회로 다가온다는 평가다. 미국은 지중 전력망의 50% 이상이 교체 시기인 40년을 지난 데다 최근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반도체·전기차 공장 건설 등으로 전력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도 자국 내 제조업과 AI 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한 점도 정책 수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기술의 성장 로드맵도 계속 그려나가는 상황인 만큼 기술주를 중심에 둬야 한다”라면서 “산업재(전력 인프라) 섹터를 선호하는 의견은 변함없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면서 전기차와 이차전지, 소재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어려움이 전망된다. 또 전기차 캐즘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4년 만에 225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삼성SDI와 SK온도 적자전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SDI는 -25% 넘게 떨어졌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약 9%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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