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새 이름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삼성물산 기분 좋은 마수걸이 수주 [종합]

입력 2025-01-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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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현대건설 누르고 최종 시공권 확보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 (자료제공=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1·2위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한남4구역) 시공권의 주인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으로 확정됐다. 현대건설과 17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연내 도시정비사업 추가 수주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이태원 교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체 조합원 1153명 가운데 1026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삼성물산은 675표, 현대건설은 335표를 획득해 삼성물산의 승리가 확정됐다. 기권·무효표는 16표였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 동, 2331가구(공공 3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조합이 제시한 예상 공사비만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강북 노른자위인 한남뉴타운 내에 위치한 데다 일반분양 물량만 800가구 이상에 달해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주 시 수익성 확보와 랜드마크 단지 건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응찰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양 사는 모두 재개발 사업지 역대 최고 수준의 사업 조건을 조합 측에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단지명으로 제안했으며 3.3㎡당 938만3000만 원, 총 1조5695억 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공사 기간은 57개월(본 공사 48개월)을 제시했으며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사업비 전액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0.78%p,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최저 이주비 12억 원 보장 등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단지명 '디에이치 한강'과 함께 3.3㎡당 881만4300만 원, 총 1조4855억 원의 공사비, 공사기간 49개월(본공사 43개월), 총 사업비 CD+0.1%p, 상업시설 면적 추가 확보해 641억 원 추가 수익 창출, 일반분양 계약 완료 후 환급금을 50% 지급,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를 약속한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확약서’ 제출 등을 제안했다.

▲18일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시공사 선정 결과 발표 이후 축하 현수막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진리 기자 truth@)

한남4구역 시공권이 삼성물산의 품에 안기면서 한남뉴타운은 1군 건설사 브랜드 단지가 한강변을 따라 들어선 하이엔드 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한남1구역을 제외하고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의 '한남 써밋', 3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한남'으로 새롭게 지어질 예정이다. 한남5구역은 DL이앤씨의 수의계약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모든 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총 1만3000여 가구 규모로 재탄생 하게 된다.

이번 수주로 올해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행보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삼성물산은 올해 압구정, 잠실, 여의도 일대 시공권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에선 현대건설과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룰 것이 유력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적인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약속드렸던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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