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로 총출동했다. 이들 기업은 CES 2025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판로를 모색해 몸집을 불린다는 계획이다.
18일 AI 업계에 따르면 젠젠에이아이는 CES 2025에서 ‘젠젠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젠젠스튜디오는 모빌리티, 국방·방위, 보안·관제 등 직무 특화 학습용 데이터를 AI로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모빌리티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젠젠스튜디오는 자율 주행이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에 필요한 보행자와 차량 주행 데이터를 AI로 생성할 수 있다. 가상의 사고 상황 데이터를 만들어 학습시킬 수 있으며, 계절·날씨·시간·배경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국방 및 방위 산업 분야의 협력 문의도 쇄도했다. 젠젠스튜디오는 표적인식 및 피아식별을 위한 육해공 표적 데이터를 만들 수 있으며, CCTV·보안·관제 분야에서의 돌발상황이나 폭발물 탐지를 위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젠젠에이아이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A와 B의 임원들이 수차례 부스에 방문했다. 캐나다 보안 기업 C와는 이전부터 협력 구체화에 대한 논의 중”이라며 “자동차 사고나 적국의 침투 같은 일어나지 않은 가상 상황에 대한 학습 데이터가 없다. 젠젠스튜디오는 이러한 가상 데이터까지 생성해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베슬AI는 CES 2025에서 엠엘옵스(MLOps) 기반 AI 통합 플랫폼을 소개했다. 엠엘옵스는 기계학습(ML) AI 모델의 개발부터 배포, 운영, 유지보수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다. 베슬AI는 라마 2(Llama 2),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 거대언어모델(LLM)과 오픈소스 AI 모델을 한 번에 관리하는 ‘베슬 허브’를 선보였다. 베슬 허브는 기업과 기관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전방위 지원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다.
CES 2025 베슬AI 부스엔 약 130개 기업이 몰렸다. 특히 자체적인 정보기술(IT) 자원을 보유하고 이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인 ‘온프레미스 환경’을 택하는 국내외 정부 기관의 디지털 전환 문의가 많았다. 베슬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네이버 클라우드·NHN 클라우드·KT 클라우드 등 로컬 클라우드에서 동작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AI 오디오 스타트업 가우디오랩도 부스를 마련했다. 가우디오랩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실시간 스트리밍, 모바일 콘텐츠, 영화 등에 최적화된 오디오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가우디오랩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종합 오디오 솔루션 ‘가우디오 뮤직 플레이스먼트’로 CES2025 혁신상을 받았다. 이 솔루션은 AI가 콘텐츠의 기존 배경음악을 저작권 문제가 없으면서도 가장 유사한 음원을 추천해준다. 배경음악을 교체하거나 음원을 분리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가우디오랩은 가우디오 뮤직 플레이스먼트를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가우디오랩 부스는 주로 음원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내외 방송국 고객사로 붐볐다. 가우디오랩 관계자는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의 방문이 잦았다. 그 분야 사업 관계자와 협력 논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방문객은 하루에 100명 이상 정도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