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진주 재건축, 공사비 인상 확정…도미노 인상 우려

입력 2025-01-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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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잠실래미안아이파크) 사업의 공사비가 세 번째 인상됐다. 업계는 올해 유사한 형태의 공사비 인상이 여러 사업지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은 최근 공사비 증액 심의를 위한 총회를 열고 조합원 1434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67%(965명)가 찬성, 3차 공사계약 변경 계약서가 가결됐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413표, 56표다.

이 사업지는 2021년과 지난해에도 두 차례 공사비를 올린 바 있다. 최초 3.3㎡당 510만 원이던 공사비는 2021년 협의를 거쳐 3.3㎡당 666만 원으로 올랐고, 이후 다시 3.3㎡당 811만5000원으로 증액됐다.

이번 인상으로 총 공사비는 1조3817억9900만 원으로 상향됐다. 최초 계약 대비 약 66% 오른 수준이다. 조합원 분담금은 최소 1억300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변경 계약서의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서는 한국부동산원이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건설 공사비 상승세, 고급화 설계 등에 영향으로 향후 다수의 정비사업지에서 비슷한 사례의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서울 노량진8구역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최근 조합에 공사비를 3.3 ㎡당 498만 원에서 882만 원으로 올려달라고 제안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한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1월 130.26다. 이는 공사비가 급등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 대비 29% 급등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건설공사 물가 변동 분석의 기준이 된다. 건설 공사에 들어가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 공사비에 생산자 물가 지수와 같은 관련 경제 지표를 반영해 가공한 수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은 폭등 시기 대비 안정화 됐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조합원들의 고급화 설계를 반영하면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인상분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조합원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곳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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