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이션 우려 때문…관세ㆍ세제 정책도 압력 가중
“상반기 변동성 클 것으로 예상…고위험 투자는 삼가야”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이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월 들어 6일 하루에만 약 4.7% 상승했으나, 8일에는 10%가량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13일에는 다시 6% 급락해 9만달러 선을 하회했다 반등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런 시장의 변동성을 초래한 주요 요인으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목했다.
8일 발표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겨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 부과와 세제 개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때문에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가상자산 시장이 트럼프 당선으로 단기적 상승세를 보였으나, 여러 경제적 요인과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Good is bad(호재가 악재)’ 현상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전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 일정이 시장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됐지만 실제 경제 상황은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고배율 레버리지 등 감당할 수 없는 투자는 삼가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