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현재 185가구 이용 및 795가구 대기 중
월평균 급여 207만 원…최대 주 52시간 근무
서울시, 고용노동부와 향후 추진 방향 논의
지난해 9월 시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실제 이용가정과 가사관리사 모두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서 입국한 98명의 가사관리사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가정 수는 출범 당시 142가정에서 185가정으로 늘었다.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정도 795가정으로 현장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시범사업 기간 중 서비스 취소 가정은 총 35가정으로 이 중 24가정은 도입 초기인 서비스 개시 첫 달에 발생했다. 이후에는 고객의 사정으로 월평균 2~3건의 취소가 발생하고 있으며 즉시 대기가정 충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서비스 개시 전 업무 범위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가사관리사, 이용가정, 서비스 제공업체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되는 만큼 우려와는 달리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이용가정에서는 아이돌봄 위주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 개시 후 큰 이슈는 가사관리사의 중간 쉼이나 휴식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입국 이후 빠른 서울살이 지원을 위하여 도서관, 박물관, 외국인 대상 문화프로그램 등을 토·일·공휴일 등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평균 급여 수준은 207만 원(최저 154만 원~최고 283만 원)이며, 98명 중 40명은 고국 송금 등을 위해 월 2회(10일, 20일) 분할 지급을 받고 있다.
근로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며 본인 의사를 반영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까지 근로할 수 있다.
숙소는 역삼역 인근으로 지하철역에서 가까우며, 숙소 내 개별 세면대 및 샤워장이 구비되어 있다. 숙소비용은 방크기, 1․2인실에 따라 적게는 35만 원에서 많게는 49만 원이며, 월평균 46만 원 수준으로 서울 시내 평균가 59만 원에 비해 13만 원 정도, 강남구 평균가 70만 원보다는 24만 원 정도 저렴하다. 또한 숙소에서 쌀, 햄, 라면, 시리얼, 세제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1인당 월 4만 원 정도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있다.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오는 2월 말 종료됨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주관부서인 고용노동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한다는 방침이다. 일하는 여성과 맞벌이 가정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도입 취지, 시범사업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 시범사업 기간 중 대기가정이 700~800가정이 꾸준히 있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고 자녀 양육 가정에 선택지를 넓혀드리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수요를 보이며 있다”라며 “아울러 시범사업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지속 협의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