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5' 발간
올해 안정과 절세를 추구하는 실속 투자와 함께 해외 금융상품 선호도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 지난해 7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64세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번이 세 번째 발간으로,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변화를 추적하고 시의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점검했다.
설문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 금융자산이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 평균 금융자산은 9000만 원에서 정체되다가 엔데믹 후 지난해 금융자산은 1억 원을 넘었다. 금융자산 중 투자상품 비중은 2022년 25%에서 지난해 31%까지 늘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저축자산은 줄어들고 투자자산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이 많은 Xㆍ베이비부머세대뿐 아니라 MZ세대에서 투자에 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고, 투자 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의 편리성을 중시하면서 온라인 증권사 거래가 활발해졌다. 투자상품 중 절세가 가능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안정을 추구하며 거래 편의성을 높인 상장주식펀드(ETF) 가입이 증가했고, 해외주식과 외화예금 등 외환 포트폴리오 확대 경향이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는 올해 더욱 적극적이고 새로운 금융거래를 계획하며 예·적금뿐만 아니라 실속있는 투자상품과 해외 금융상품 가입에 높은 의향을 보였다.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했다. 가상자산 투자는 5% 미만이긴 하나 2023년보다 신규 거래할 의향이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보고서는 결혼ㆍ출산ㆍ노후준비 여부에 따른 금융니즈 차이도 분석했다. 결혼할 의향이 있는 미혼자는 주택 자금 및 투자 종잣돈 마련 등 목적형 저축 의향이 높았다. 적금뿐 아니라 주식, ETF 등 직접투자에 더 적극적이었다. 비혼자는 노후 대비가 우선 관심사였고 보험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했다. 여가와 재미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저축했다.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인식한 10가구 중 1가구는 상대적으로 부동산과 투자상품, 개인연금 활용 의향이 높았다.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준비를 못 했다고 응답한 기혼 10가구 중 9가구의 경우, 국민연금이 절대적이었고 퇴직연금과 주택연금의 의존도가 더 높았다.
이는 현재 금융자산 운용 시 노후 대비용 저축을 별도로 마련하고 개인연금을 미리 준비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유동자산 비중을 높이고, 자산이전을 계획하는 것도 안정적 노후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확인됐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면서도 본인에게 최적화된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금융거래의 특징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금융회사 간 차별성이 약해지며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므로 고객의 사소한 행동과 의견 하나하나에 내포된 의미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