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리가 짚어주는 2025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블록렌즈]

입력 2025-0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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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리서치 업체 '메사리'가 올해도 새해 전망 리포트를 발표했는데요.

올해는 기존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셀키스가 물러난 상태에서 처음으로 메사리의 애널리스트들이 주도하면서 리포트를 발간했죠.

가상자산 현황부터 주요 섹터의 미래 전망을 다루는 섹터 전망, 메사리 애널리스트 추천・어워즈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이번 리포트를 자세히 톺아보기로 하겠습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2.0 시대, 가상자산은 새로운 길 제시
메사리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한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 △비트코인 채굴 권리 옹호 △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셀프 커스터디 권리 보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는 공약들은 매우 친(親) 가상자산적인 행보죠.

이에 메사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 공약 중 일부라도 이행한다면 가상자산 산업은 상당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가장 야심 찬 친 가상자산 정책이 시행되려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의 첫해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2026년 중간선거가 다가오면 민주당이 의회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

다만 가상자산에 대한 여론이 반전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으며, 입법 진전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요.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해 가상자산에 대해 적대적으로 돌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예측했습니다.

리포트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는 트럼프가 국가 이익을 위해 우선시할 가능성이 큰 사안"이며 "경제 위기가 달러의 지위를 약화하거나, 특히 자본이 가상자산으로 유입될 경우, 경계할 수 있다"고 진단했죠.

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 하에서 리테일용 디지털화폐(CBDC) 도입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그런데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는 기관용 CBDC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출처=솔라나 홈페이지 캡처)

솔라나, 가장 뜨거운 가상자산
메사리는 지난해 가장 크게 성장한 단일 네트워크 생태계로 솔라나를 꼽았는데요. 메사리에 따르면 솔라나는 지난해 연초 대비 약 120% 상승했고, 이더리움 대비 시총 비율도 작년 초 16%에서 작년 말 25% 이상으로 증가했죠.

리포트는 현재 솔라나의 애플리케이션 수수료로 유동성 스테이킹과 거래 활동이라는 두 가지 주요 영역에 집중돼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솔라나는 네트워크 스테이킹 보상에 힘입어 유동성 스테이킹이 앱 수수료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탈중앙화 거래소(DEX), DEX 애그리게이터, 심지어 텔레그램 봇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가 네트워크 총 앱 수수료의 약 50%를 차지한다는 것이죠.

이 비율은 거래 수수료가 전체 앱 수수료의 20~30%를 차지하며 최근 시장 랠리 기간에 잠시 40%를 초과했던 이더리움보다 훨씬 높은데요.

메사리는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밈코인'이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포트는 "밈코인은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0개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제외) 중 3% 미만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비(非)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6~7%를 꾸준히 차지해 왔다"며 "이 같은 높은 거래량은 투기성 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고 서술했는데요.

앞으로도 밈코인은 발전해가는 블록체인 인프라의 발전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죠. 여기엔 문샷, 펌프닷펀과 같은 사용자 친화적인 앱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밈코인이 투기적 행위의 배출구로서 더 넓은 거시 경제적 맥락에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인데요.

메사리는 "고위험, 고수익의 기회, 그리고 사회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밈코인은 오락과 수익을 모두 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며, 스포츠 베팅과 같은 기존 투기 시장에서 관심을 끌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AI와 가상자산, 올해 부각…DePIN 섹터도 주목
메사리가 주목한 산업 섹터는 단연 인공지능(AI)인데요. 메사리는 "지난해 사모펀드에서 AI·가상자산 분야에만 1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됐다"며 새로운 산업이 부상했음을 알렸죠.

AI 섹터에는 △탈중앙화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크 △코디네이션 플랫폼 △AI 모델과 에이전트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개발하는 프로젝트 △챗GPT와 같이 AI 모델을 소비자 또는 기업용으로 상품화한 앱이 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중 'AI 에이전트'는 복잡하고 진화하는 환경에서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자율 프로그램으로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탐색하고, 트랜잭션을 수행하는 앱을 뜻하는데요. 다양한 온체인 앱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섹터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데요. 리포트에 따르면 이 부문의 총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132% 상승하며 400억 달러를 넘어섰죠.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DePIN의 사용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습니다.

2022년 설립된 DePIN 프로젝트인 '데이라이트'는 사용자들이 자동온도조절장치,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인버터 등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는 탈중앙화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데이라이트는 연결된 기기들에서 용량들을 모은 뒤 에너지 회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에너지 산업 안팎 고객들에게 에너지 데이터와 에너지 용량을 판매하는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소개한 것입니다.

무선 분야에서 활약하는 헬리움도 빠질 수 없는데요. 헬리움 모바일은 핫스팟을 기반으로 월 20달러짜리 모바일 요금제를 제공하며, 2023년 12월 출시 이후 첫해에 12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의 태동 이래로 프로젝트들의 화두는 '혁신'과 동시에 '이용자 확보'를 하는 것인데요.

솔라나의 지갑인 '팬텀'은 메타마스크만큼의 사용성을 확보했으며, 각종 현안에 대해 베팅을 할 수 있는 폴리마켓은 지난 대선 기간 거래량이 폭증하며 부흥기를 이뤘죠.

텔레그램은 탭투언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테마를 주도하면서 미니게임 붐을 주도하면서 사용자를 끌어모으기에 성공했는데요.

앞으로 사용자를 겨냥한 앱 전쟁은 지속할 것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관 참여↑…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 부각

끝으로 가장 주목하는 것은 기관의 참여인데요. 지난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로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죠.

이로 말미암아 최근 부상하고 있는 기관 투자 테마는 자산의 토큰화, 스테이블 코인인데요.

이처럼 기관 투자의 움직임이 크게 일자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지원을 받는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규제를 재편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중 법 금융에 대한 상원의 우려를 해결하는 수정된 버전의 새 법안인 'FIT-21'이 입법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리포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자산 발행자와 중개업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프레임워크가 구축돼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의 관할권 경계가 명확해지고, 등록 절차가 간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죠.

메사리는 또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명확성 법안'도 하원에서 진전을 보인다"며 주목했는데요.

작년에는 전 세계 리테일 사용자와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이 급증했다는 점을 꼽으며 '전통 금융'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죠.

끝으로 메사리는 "달러는 여전히 세계 주요 기축통화로서, 전 세계 중앙은행 준비금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는 달러를 보유하고 싶어하며, 스테이블코인은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리포트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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