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 두 마리 토끼” 식음업계, 새해 ‘로우스펙 푸드’ 확대 잰걸음

입력 2025-0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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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해야 제 맛? 이제는 옛말"…햄 이어 고추장ㆍ된장도 '저나트륨' 동참
당류도 '제로버전' 시대…'먹는 죄책감 줄이고 건강한 다이어트 유도' 방점

(이투데이 그래픽팀)

식품기업들이 연초 ‘로우스펙 푸드(Low spec food)’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로우스펙 푸드는 칼로리, 당, 알코올, 화학첨가물 등을 줄이면서도 맛은 기존과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는게 관건이다. 최근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정부당국도 나트륨·당류 저감화 종합계획을 내놓고 있어 판매량 증대가 기대된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저나트륨(저염) 경쟁이 치열한 제품은 단연 짠맛의 대명사인‘햄’이다. 이 가운데 밥 반찬으로 인기인 스팸류 등 가공육 제품 시장의 저염 경쟁이 치열하다. 로우스펙 푸드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최근엔 아예 별도 저염 가공육 라인업에 나선 회사가 늘고 있다. 동원F&B는 작년부터 국내 돈육 캔햄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리챔 더블라이트’를 판매 중이다. 리챔은 2003년 업계 최초 ‘저나트륨’ 콘셉트로 출시한 토종 캔햄이다. 나트륨 저감 노하우가 담긴 ‘디솔트 스팸 제조 공정’도 특허 출원해 사업성을 높였다.

국내 가공육의 최강자 ‘스팸(SPAM)’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도 기존 제품 대비 나트륨을 25% 줄인 ‘스팸 라이트’를 판매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자사 제품(로스팜 오리지널)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낮춘 ‘로스팜 97 라이트’에 이어 ‘의성마늘 순한’ 시리즈(비엔나, 베이컨, 구이쌈햄)도 출시했다. 의성마늘 시리즈도 나트륨을 25%에서 35%까지 줄였다.

저염 출시 열풍은 장류에도 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나트륨 함량을 약 25% 낮춘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100% 태양초 우리쌀 고추장’과 ‘가정식 집된장’을 출시했다. 올해도 저나트륨 장류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류업계 첫 저염제품을 선보인 신송식품도 ‘짠맛을 줄인 고추장·된장’ 등 상품을 판매 중이다. 청정원을 보유한 대상그룹도 지난해 지속경영가능보고서를 통해 “자사 소재연구소에서 저나트륨 상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감미료를 활용한 저당·저칼로리 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부터 무설탕·무당류 디저트 ‘제로 브랜드(19개 상품)’ 누적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 알룰로스를 활용한 ‘0칼로리 빙과류’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빙그레도 ‘쥬시쿨’ 제로버전을 이달 본격 출시했고, 오리온도 최근 칼로리를 30% 낮춘 ‘마이구미 포도 제로 슈거’를 내놨다.

식품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 고나트륨·고당류 등 하이 스펙 푸드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 후 물에 데치는 식으로 저염식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에 업계는 로우 스펙은 기본, 맛까지 보완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정부당국의 지원책도 식품기업들의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 개발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헬시플레저 수요 뿐만 아니라 정부도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라, 업체들도 관련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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