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사회 내부통제위 가동...“금융사고 예방 총력”

입력 2025-01-12 16:54수정 2025-01-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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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 전담 조직 신설 등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작업 돌입

(연합뉴스)

은행권이 책무구조도 도입에 이어 이사회의 내부통제 기능 강화 작업에 돌입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했다. 비슷한 시기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손봐 내부통제위 신설 근거를 마련했고, 신한은행은 설치를 완료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내부규범 개정 후 12월 24일에 내부통제위를 신설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설치했다.

이는 앞서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 이행의 후속조치다. 이사에 내부통제 감시 의무를 더 명확하게 부여해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임원 책임을 사전에 정한 책무구조도 도입과 함께 이사회의 내부통제 역할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은 이달 2일 기준 책무구조도 제출을 완료했다.

은행권의 연말 조직개편도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의 그룹 경영진 관리, 감독 기능 강화를 위해 ‘윤리경영실’을 신설했다. 은행의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배치했다. 국민은행은 책무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인 ‘KB책무관리실’을 신설, 책무 이행점검과 관리시스템 운영, 내부통제위원회 운영·지원 업무를 전담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도 지난해 12월 26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작성 기준’을 개정했다. 연차보고서는 금융사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주주총회에 회사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와 관련한 정책과 운영실태를 알리기 위한 보고서로, 매년 3월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20일 전까지 전년도 연차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은행연합회가 개정한 보고서 작성 기준에는 대표이사 등의 내부통제 총괄 관리의무 이행 감독과 관련한 이사회의 권한과 활동을 기술하는 것이 추가됐다. 이사회 내부통제위원회의의 주요 역할과 의장 등 위원 구성, 활동·회의 개최 내역도 명시하도록 했다.

은행권은 변경된 내용을 반영해 지난해 연차보고서를 작성한다. 다음 달 공시될 보고서에서 내부통제위 구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각 은행이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만큼 구체적인 활동 내역과 평가 등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전에 발표하는 연차보고서에 담길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책무구조도 시행 등 내부통제 강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자체 점검을 통한 금융사고 조기 발견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지난해 은행법에 따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한 배임·횡령 등 금융사고는 16건으로 사고금액은 총 142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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