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꾸준히 증가하는 파킨슨병...조기 진단 중요

입력 2025-01-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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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조기 진단 중요

▲박건우 수원 윌스기념병원 파킨슨센터 센터장
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원 나혜석 거리’라는 곳이 있다. 나혜석은 최초의 한국 여성 서양화가로 수원에서 태어났다. 나혜석 거리는 그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약 300m가량의 길을 문화와 만남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나혜석은 화가이자 작가, 시인, 조각가, 독립운동가, 언론인 등 시대를 앞선 종합 예술인이라고 볼 수 있다. 51세경 파킨슨병이 발병했고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갔다고 한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부위에 도파민(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는 질환으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또한,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 병이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초기 증상은 피곤함, 무력감, 팔다리의 불쾌한 느낌 등이 나타나고 걸음걸이나 자세가 변하면서 얼굴이 무표정해지고, 우울증이나 소변 장애,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의 주요 3대 증상은 행동의 느려짐(Bradykinesia), 안정 시 떨림(Resting tremor), 경직(Rigidity)이다. 파킨슨병의 떨림은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서서히 근육이 경직되고, 동작의 폭이 좁아지며 느려진다. 파킨슨병이 진행되는 중기에는 자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자주 넘어지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만5000여명으로 2019년 11만여 명에 비해 약 14%가량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병한다.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인지 질환으로 인한 증상인지 헷갈려 하거나 증상이 발생하고 오랜 시간 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60세 이상이고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한다. 파킨슨병은 약물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발병 초기에 적절한 약물복용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 운동을 통해 근력과 유연성, 지구력 등 신체 기능 향상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추천되는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아쿠아로빅 등이다. 혼자 운동이 어렵다면 재활치료를 통해 자세교정, 보행 훈련, 호흡 훈련 등도 함께 진행하면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증상의 정도와 나이, 동반된 질환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하고 약물의 농도를 조절하며 복용하고, 본인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 질환이다. 꾸준한 치료로 일상생활을 충분히 이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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