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저조한 사업에 AI 입힌 이통사...수익성 극대화 목표

입력 2025-01-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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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동통신사가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인공지능(AI)으로 수익성을 높인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기존 보편적 서비스를 AI 기반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등 성능을 올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3월 31일 실시간 위치 조회 서비스 ‘U+가족지킴이’를 종료한다. U+가족지킴이는 보호 대상자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긴급 호출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실시간 위치 확인 △위치 이력 조회 △안심 지역 설정 △SOS 긴급 호출 △내 위치 알리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U+가족지킴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AI 기능을 탑재한 키즈폰 ‘무너폰’을 출시했다. 무너폰은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AI 안심케어’와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자녀 위치 실시간 확인’, ‘자녀 이동 경로 표시’, ‘스마트폰 위치 추적’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U+초등나라’ 서비스도 다음 달 3일 중단한다. U+초등나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중국어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U+초등나라 서비스와 함께 전용 태블릿 갤럭시탭 S6 Lite와 결합 상품도 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모바일 교육 서비스를 줄이고, AI 기반 콘텐츠 사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키즈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에 자사 AI 기술인 ‘익시(ixi)’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아이의 취향을 반영한 AI 알고리즘으로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고 AI오디오북 서비스를 개시했다.

SKT도 반려동물 건강관리 플랫폼 ‘펫토닥’을 접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지 1년도 안 돼서다. 펫토닥은 반려동물의 식이, 질병 등 일상을 관리하는 앱이다. LG유플러스의 반려동물 플랫폼 ‘포동’의 가입자 수가 60만 명을 넘은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펫토닥의 이용률은 저조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는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 SKT는 AI가 심장 크기를 자동 측정하는 등의 기능을 엑스칼리버에 추가했다.

▲AI 휴먼 스튜디오 종료 공지 (사진제공=KT)

AI 분야에서의 선택과 집중도 이뤄지고 있다. KT는 생성형 AI 기반 동영상 콘텐츠 제작 솔루션 ‘KT AI 휴먼 스튜디오’를 종료하고, 인터넷TV(IPTV)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키워냈다. 매직플랫폼은 AI를 활용한 콘텐츠 생성뿐만 아니라 IPTV 콘텐츠의 화질 개선, 장면 분석 기능까지 지원한다. KT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유사 서비스 출시로 인한 이용자 수 증가 정체와 AI 기반 차별화된 인공지능 전환(AX)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기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신사는 사업 및 조직의 구조재편을 통해 비용 효율화에 나서면서도 AI 역량을 키워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면서, ‘돈 되는 AI’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보편 서비스보다는 AI를 활용한 맞춤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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