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대형 증권사 늘었다…쏠림 현상도 강화

입력 2025-01-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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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삼성·키움·한투, 영업익 1조 넘어

해외주식 거래 늘고 IB부문 회복 덕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대형 증권사들이 1년 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각 부문 수익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중소형사는 올해도 반등이 요원해지면서 대형사로 수익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 등 증권사 4곳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1조 원을 넘겼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금융지주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26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0% 증가했다. 삼성증권 역시 1조1809억 원으로 5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16.3% 늘어난 1조1269억 원으로 예측됐다. 키움증권도 1조1163억 원으로 97.7% 급증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1조 원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9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3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늘며 ‘1조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가 없었다.

지난해 호실적 이룬 데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거래) 등을 포함해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로커리지의 경우 국내 증시가 부진했지만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면서 해외 브로커리지 수익이 양호한 흐름세를 지속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평균 거래대금은 615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31.3% 증가했다. 아울러 신용공여금 이자수익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아직 부동산PF 수익이 회복세를 보인데다 채권이나 주식발행시장에서 수익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에서도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됐다.

올해도 대형 증권사의 실적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5곳 증권사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익 컨센서스는 5조7588억 원으로 작년 컨센서스 대비 2.7%(1511억원) 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부동산PF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의 경우 올해도 회복 흐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사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작년 분기(1~3분기) 평균 영업 순수익은 지난 2019년 같은 기간 최대 실적의 약 9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복원됐다. 하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순수익 복원력이 약 55%에 그쳤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와 부동산금융 의존적이었던 비종투사 간 실적 차별화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외 금리 인하가 개시된 가운데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확대된 투자자 저변은 종투사의 브로커리지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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