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직원 평균 연봉 4300만원…성장하는 실적 대비 제자리걸음[유통업 지속가능 보고서⑨]

▲동원F&B 전경 (사진제공=동원F&B)

동원그룹 식음계열사인 동원F&B 임직원 평균 연봉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원F&B 대표이사의 연봉이 처음으로 5억 원대를 넘어선 것과 다소 상반된 모습이다. 현재 동원F&B는 인재 관리와 탄소배출 감축, 공정정의 실현을 기업 ESG 경영체계 핵심 아젠다로 삼고 적극 추진 중이다.

◇2023년 1인당 평균 연봉 4300만 원…남직원 평균 급여액 3년간 동일

4일 동원F&B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2023년 기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3535명(정규직 3346명)으로 1년 전(3211명)보다 320여 명 증가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300만 원(2023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2022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평균 급여액 인상 폭은 200만 원 선에 그친다.

평균 연봉 추이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이 5300만 원으로 최근 3년간 동결됐다. 2022년 5.1%, 2023년 3.6% 오른 국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임금으로는 후퇴한 셈이다.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2021년 3400만 원에서 2022년 3700만 원으로 오르긴 했으나 2022년과 2023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 연봉이 다 제자리였던 것은 아니다. 연간 사업보고서와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김성용 동원F&B 현 대표이사는 2023년 급여 4억 원, 상여 1억3500만 원 등을 포함해 총 5억6000만 원을 수령했다. 동원F&B 대표 연봉이 5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의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여금을 연봉의 33.62%로 산출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CEO 연봉 상승에 따라 직원 총 보수 평균 대비 CEO 보수 비율도 2022년 10.42배에서 13.09배로 확대됐다.

기업의 호실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직원 임금 부문에 반영되지 못한 점 역시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동원F&B는 꾸준한 성장세 속 2022년 첫 '4조 클럽'에 입성했고 2023년에도 4조36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29억 원에서 166억 원대로 우상향했다. 2024년에도 연간 매출액은 4조4836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835억 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동원그룹 CI (사진제공=동원그룹)

◇ESG 3대 핵심목표 "친환경제품 매출 확대ㆍ플라스틱 절감ㆍ안전사고 예방”

동원F&B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동원참치 통조림과 조미김(양반김) 뿐 아니라 우유ㆍ치즈 등 유가공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펫푸드 등 다양한 식품가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식자재유통과 급식 및 외식, 조미소스와 배합사료, 온라인 등 조미유통부문에도 진출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 영위 과정에서 3대 ESG 핵심목표로 '지속할 수 있는 제품 매출 1000억 원 달성'과 '플라스틱 사용량 약 1400톤 절감', '산업안전보건경영 확립' 등을 내세웠다.

우선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제품 매출 1000억 달성을 위해 식물성 및 대체제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당기 식물성 단백질 식품 '마이플랜트(My Plant)'와 유가공 식물성 우유 출시가 대표적인 예다. 또 명절 선물세트, MSC 인증 참치캔 등 지속가능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고객 참여형 친환경 SNS 마케팅을 통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환경 매출을 산정하기 위한 자체 기준을 보유, ESG 경영 차원에서 매년 KPI 설정해 관리 기존 제품 중에서 환경적인 요인을 추가로 고려한 리뉴얼 제품 연구개발 진행하고 친환경 매출의 정의를 해마다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동원F&B 친환경 매출 규모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9억 원 수준이던 관련 매출액은 2022년과 2023년 133억 원, 251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2024년에는 지속가능 제품으로 연 350억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먹거리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절감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실제 2023년에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양반김 등 에코패키지’ 를 선보였고 플라스틱 캡을 제거한 캔햄 제품도 출시했다. 또한 동원샘물 병 경량화와 무라벨 상품군을 선보여 총 1397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하기도 했다. 2024년 역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10% 감축한다는 목표다.

여타 식품기업 등에서 작업자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2023년 산업안전보건경영 확립에 이어 2024년에는 더 나은 S 프로젝트(Better ‘S’ project)로 명명하고 사고 제로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동원F&B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사업장에 ISO45001 인증을 도입하고 산업안전 시스템을 갖춰 산업안전 보건경영문화를 확립하여 산업재해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긴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에서 현 ESG 정책 중 인적자원과 안전사고 이슈 등이 포함된 사회(Social)부문이 3대 중대 이슈 1~3위를 차지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란 회사의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적 영향도와 사회 및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적 영향도를 고려해 각 이슈에 대한 영향과 잠재적 리스크 및 기회 식별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1위가 임직원 안전 및 보건 이슈, 2위가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3위가 인적자원 관리로 나타났다. 해당 이슈가 동원F&B에 있어서는 가장 시급히 해소해야 할 리스크로 꼽힌 것이다.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는 "동원F&B의 ESG 경영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품질경영’"이라며 "제품 본연의 품질(Product) 이외에도 회사의 운영방식(Process), 인재(People)의 지속적인 혁신과 질적 강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고객 신뢰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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