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투자 일평균 거래대금 15조 육박…코스피·코스닥 합산 수준”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상자산 거래소 5개사(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11월 중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코스피시장(9조9214억 원)과 코스닥시장(6조9703억 원)을 합한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과거 7~10월 중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7월 2조9000억 원 △8월 2조8000억 원 △9월 2조8000억 원 △10월 3조4000억 원 등으로 11월 중에는 4.4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 명으로 10월 말보다 61만 명 증가했다. 이는 5대 거래소 등록계정 수 기준으로 동일인이 다수 거래소에 가입한 경우를 중복 합산한 인원 수치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7월 말 1474만 명 △8월 말 1482만 명 △9월 말 1488만 명 △10월 말 1498만 명으로 매월 10만 명 가량 증가하다가 11월 들어 증가 폭이 61만 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의원실 측은 “올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은행이 가상자산사업자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집계된 것으로 처음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11월 말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6000억 원에 달했다. 직전 10월 말 대비 76.9% 증가한 규모다. 올해 7월부터 10월 간 1인당 보유액은 △7월 384만 원 △8월 341만 원 △9월 368만 원 △10월 387만 원 선을 유지하다 최근 11월에는 658만 원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예치금 즉, 가상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자금 규모는 11월 말 8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치금 역시 7월 말 4조9000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임광현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주식시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건전한 시장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