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공식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출사표를 던졌다.
정 회장은 "오늘 저는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그간 많은 고민을 하고 다양한 분의 의견을 들었다. 비판을 알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려놓고 싶었지만, 12년간 많은 분과 같이 고민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미진했던 것들, 잘못했던 것들은 가감 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4가지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비전 승강제 완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협회장 시스템 개선, 집행부 인적 쇄신을 비롯해 일반 시민도 총회와 이사회에 참가하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200명 내외 선거인단을 400명으로 확대하고 상장 기업 수준의 투명한 공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정 회장은 "전력위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가다듬어 2026년 월드컵 8강 이후 202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년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현재 건립 중인 천안축구종합센터를 종합플랫폼으로 발전시켜 한국 축구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외에도 프로와 세미프로 리그를 통합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날 기자들과의 소통을 위주로 진행하고자 한 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직무 정지와 관련된 질문에 "협회 운영에 대한 질책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팬들이 반대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나섰다. 보조금 삭감을 피하기 위해 문체부를 잘 설득할 것"이라고 답했다.
후보로서의 강점에 대해서는 자금동원력을 꼽았다.
그는 "세상일이 누가 해야만 한다는 건 없다"면서 "천안축구종합센터에 1700억 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1000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 현재 중계권 협상도 그렇고 자금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 은행에서 절대로 충분한 자신이 없으면 돈을 안 빌려주는데,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협회가 검증된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5선 도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쯤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기여가 어느 정도 끝날 것이라고 본다.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