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날 이어 신고가 재경신…새벽 한때 10만7780弗 터치
현물 ETF에 13거래일 연속 순유입…MSTR 6주 연속 추가 매입
“수요 지속에 상승 여력 커”…바이낸스 출금ㆍOTC 물량 부족
리플이 지난주 미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출시 소식을 알리며 한때 8% 이상 급등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현물 ETF 순유입과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추가 매입에 힘입어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7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XRP)은 이날 새벽 1시께 8% 이상 급등하며, 30여 분 만에 2.5674달러, 한화 3688원를 터치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24시간 전보다 3.9% 상승한 2.48달러(한화 약 3563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이날 리플의 급등은 리플(Ripple)이 지난주 뉴욕금융감독청(NYDFS)로부터 승인받은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출시 소식을 밝히면서 발생했다. 리플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RLUSD가 내일(현지시간 17일) 글로벌 출시된다”고 밝혔다.
리플 측에 따르면 RLUSD는 17일(현지시간)부터 업홀드(Uphold), 비트소(Bitso), 문페이(MoonPay), 아책스(Archax), 코인메나(CoinMENA) 등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XRP레저(XRPL)와 이더리움 체인에서 거래가 가능하며 몇 주 내에 (Bullish), 비트스탬프(Bitstamp), 메르카도 비트코인(Mercado Bitcoin), 인디펜던트 리저브(Mercado Bitcoin), 제로 해시(Zero Hash) 등 거래소에도 추가될 예정이다. 리플은 앞서 10월에 RLUSD 출시를 위한 파트너 거래소를 공개한 바 있다.
리플은 RLUSD가 주로 기관을 주 수요층으로 해 △실시간 국경 간 결제 △송금 및 자금 운용을 위한 유동성 확보 △디파이 통합 △법정화폐와 가상자산 생태계의 안정적 연결 △국채 등 토큰화 자산의 온체인 거래를 위한 담보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리플은 초기부터 전 세계 최고의 규제 표준으로 널리 알려진 뉴욕금융감독청의 특수목적신탁회사 헌장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고자 신중하게 선택해왔다”며 “미국이 더 명확한 규제를 향해 나아감에 따라, 업계에서 수년간 쌓아온 신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효용성을 제공하는 RL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략적 비축기금 추진 발언 등이 알려지며 10만6449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3시 30분께 10만7780달러를 터치하며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10만5000선까지 후퇴했으나, 이날 오후 2시 기준 하락분을 다시 일부 회복해 10만6600달러 선에서 숨을 고르는 중이다.
이번 상승에는 주말 간 트럼프 당선인과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 등 미국 정치권발 호재가 이어짐과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과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블랙록 IBIT에 유입된 4억1825만 달러를 포함해 총 6억3693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달 26일 9151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한 이후 16일(현지시간)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입이 발생하며 식지 않는 기관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유입된 자금만 61억 달러가 넘는다.
또한 최근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 배경에 또다시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회장은 전날 오후 10시께 비트코인 1만5350개 추가 매입 사실을 자신의 X에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달 11일 이후 6주 연속으로 매주 월요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매입으로 15일(현지시간) 기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평단가 6만1725달러에 비트코인 43만9000개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Darkfost’는 “비트코인이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바이낸스에서의 비트코인 출금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11월 이후로는 출금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면서 “이러한 출금 행태는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총괄 역시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는 “30일 명목수요(아래 차트)는 증가한 반면 장외거래(OTC) 데스크 30일 보유량(위 차트)은 올해 들어 가장 크게 감소했다”면서 “세부적으로 비트코인 OTC 데스크는 월간 잔액이 11월 20일 이후로는 약 4만 개 감소했으며, 특히 12월 초에는 2만5000개로 큰 감소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