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경계감도 퍼져
국제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의 여파로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8달러(0.8%) 하락한 배럴당 70.7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58달러(0.8%) 떨어진 배럴당 73.91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내수가 계속된 부양책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원유 수요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동월보다 3% 오르면서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뉴욕 미즈호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이사는 “중국은 역사적으로 (원유의) 글로벌 수요 엔진이었다”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희망이 적다는 전망을 내놨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존 에반스도 “어떤 부양책에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하고 있지 않다”며 “개인 소비 행태에 심각한 변화가 없다면 중국의 경제는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유가가 6% 이상 급등한 이후 가벼운 차익 실현이 예상된다”고 했다.
내년 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에 대한 경계감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석도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 등에 따라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 인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18일 열리는 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25%포인트(p) 인하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