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공급 과잉을 겪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친환경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신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석유화학 업계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특히 주로 전기자동차 타이어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7년부터 시행되는 유로7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타이어 내마모성을 구현할 SSBR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최근엔 우수한 표면 접지력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레이싱 타이어용 SSBR도 상업화를 추진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도 발포폴리스텔린(EPS)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폐스티로폼을 사용해 생산된 범용목적폴리스티렌(GPP)를 기반으로 EPS를 생산하는 기술로 향후 가전 포장재용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고객사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기술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재료연구원과 ‘재활용 가능한 열경화성 수지 제조기술’ 관련 계약을 체결한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에폭시 재활용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 후 재활용하기 어려운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수지를 분해해 다시 에폭시 수지나 탄소섬유 등의 원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해당 기술을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뿐만 아니라 선박 구조물, 승용 및 대형 차량의 수소저장탱크용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용도 개발을 진행하며 친환경 복합재 에폭시 수지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41만 톤에서 올해 61만 톤까지 증설하면서 친환경 원료 재생 공정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염산과 폐수를 원료로 재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원가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폴리켐은 친환경 자동차 관련 제품 R&D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타이어 튜브, 차량 웨더스트립 등에 사용되는 특수합성고무 에틸렌 프로필렌 고무(EPDM)와 차량 벨로우즈, 에어 인테이크 호스 등에 적용되는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의 일종인 열가소성 고무(TPV) 부문에서 각각 친환경 자동차에 적합하도록 경량화, 고절연 등 물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