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펀더멘털 탄탄" 금융지주사, 해외투자자 이탈 막기 총력전

입력 2024-12-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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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 지난 7일 국회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 현수막을 찢고 있다. 2024.12.12. (뉴시스)

금융지주사, 해외주주 이탈 막기 안간힘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해외주주 소통 강화
서한 보내 밸류업 가치 이상없음 강조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주주서한을 보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흔들림없이 이행하는 한편 연말 자본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1일 우리금융 명의로 160여 해외투자자들에게 안내 서한을 보냈다. 이 편지에서 우리금융은 유동성 등 다양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건전성 등 우리금융의 주요 재무 지표가 여전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을 뿐 아니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점,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역시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도 이달 9일 주주서한에서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하며 그룹의 양호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 위험에 대비해 그룹 위험가중자산 관리 체계를 강화했고 이를 통해 연말 보통주 자본 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도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금융 불확실성이 증대된 현재 상황 속에서 하나금융그룹은 개인과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해외진출 국가를 대상으로 24시간 상시 대응체제를 운영하는 등 해외 주요 금융당국·중앙은행·투자자와의 선제적인 소통에도 나섰다. 그룹이 진출해 있는 해외 국가에서 현지 금융당국·중앙은행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한국 금융시장 상황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등 24시간 상시 대응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현지 금융감독·중앙은행·투자자에게 국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알리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지주도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서한을 보내 밸류업 방안을 변함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서한에서 “일련의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존에 공시한 밸류업 방안을 변함없이 이행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9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KB금융은 사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현지 이해 관계자와 적극 소통 중이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계열사 유동성과 금융시장 동향도 매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 기금 조성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계획도 알렸다.

신한금융지주도 해외 투자자와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비상계엄 사태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서울청사에서 3대 신평사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고위급 인사들과 각각 화상 면담을 진행했다.

신평사들은 “한국의 모든 국가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최 부총리의 설명에 대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은 신용 평가에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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