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있죠. 바로 르브론 제임스(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와 스테판 커리(골든 스테이트)인데요.
1984년생으로 현 NBA 최고령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와 1988년생인 스테판 커리. 어느덧 선수 생명의 황혼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죠.
이 둘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환상의 호흡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르브론은 대회 MVP를, 커리는 준결승전·결승전에서 미친(?) 3점 슛으로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어느덧 두 선수는 인간계를 뛰어넘어 '신'이 됐는데요. 이 두 명은 공교롭게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선수 커리어와 차량 취향 등 모든 것이 다른 것이 특징이죠. 그렇다면 일명 '릅신'과 '커리신'이 픽한 최애 차는 무엇일까요?
르브론 제임스는 NBA에서도 손꼽히는 슈퍼카 컬렉터입니다. 수백억 원대 연봉을 받는 NBA 스포츠 스타들답게 화려한 차량을 여러 대 보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데뷔 당시 최고의 유망주이자 21세기 최고의 농구선수답게 차량에서도 단연 '슈퍼카'를 택했죠.
페라리 F430ㆍ599 피오라노, 포르쉐 918, 람보르기니, 벤틀리 콘티넨털 GT 등을 보유했는데요.
특히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세계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불리며 918대만 한정 생산된 모델이죠.
전기차를 위한 중간 단계인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이 집약된 모델인데요. 제로백까지 2.6초에 불과하고, 최고 시속은 345Km/h에 달합니다.
여기에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등을 보유한 것을 봤을 때 NBA 최다 득점 기록 경신 등 득점 기계인 르브론의 '무한 질주' 성향답게 최고의 차들을 모은 것이죠.
슈퍼스타 이전에 상당한 가족애들 자랑하는 르브론은 세 자녀의 아버지인데요. 여담이지만 그중 장남인 브로니 제임스와는 부자(父子) 관계이기도 하지만, 같은 팀 동료(?)입니다.
이들 가족이 'GMC 험머 EV'로 이동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착되기도 했죠.
GMC 험머는 전기 픽업트럭으로 과거 군용차량으로 개발된 험비의 민수용 차량 허머 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인데요.
350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며 총 3개의 모터가 최고출력 1000마력, 최대토크 1만1500lb-ft의 무시무시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정지상태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3초가 소요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63km입니다.
또한, '크랩워크'라고 불리는 사륜 방향조정 시스템으로 대각선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기존의 지상높이에서 149mm를 올릴 수 있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35인치 MT 타이어 등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기능이 추가됐죠.
그의 차량인 '화이트 펄'의 험머 EV 에디션 1은 약 1억2000만 원 상당이며, 일반 모델로는 허머 EV3X, 허머 EV2X, 허머 EV2 세 가지 버전 중 하나를 주문할 수 있는데, 해당 차량의 가격대는 9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 사이입니다.
골든스테이트 원클럽맨이자 3점 슛의 달인 스테픈 커리의 최애 픽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어쩌면 데뷔 당시부터 작은 키에 왜소한 체구로 외면받았지만, 자신을 향한 의심을 이겨내고 '신계'에 오른 커리 다운 취향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일반적인 SUV가 아닌 '럭셔리' SUV지만요.
하지만 이런 커리에게 첫차는 비교적 평범했습니다. 바로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Q50' 2017년식인데요.
인티니티 Q50 모델로 발탁되면서 사용한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명 시절을 보낸 커리에게 안성맞춤인 차종이죠.
300마력의 출력을 내는 V6 3.0L 바이터 엔진과 7단 자동 변속기 조합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죠. 여기에 17인치 휠과 타이어를 장착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 철수한 인피니티 Q50은 아쉽게도 2024년 말로 생산을 종료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한 커리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데요. 커리는 이후 패밀리카인 SUV로 자신의 차고를 꽉꽉 채우게 되는데요. 그중 커리가 소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 X는 팔콘 윙 도어가 특징인 90D 모델이죠.
이외에도 벤츠 G55 AMG,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이 그의 차고 안에 있습니다.
커리는 실용적인 SUV 외에도 고성능 스포츠카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때 커리는 직접 포르쉐 파나메라를 운전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사고가 날 뻔한 에피소드도 있었죠.
2018년 미국의 ESPN과 AP통신 등은 커리가 훈련장으로 향하던 중 빗길에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당시 커리는 다른 렉서스 차량과 빗길에서 미끄러져 충돌했죠. 커리의 차량 범퍼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태어난 병원은 같지만, 이 두 사람의 성향은 너무도 달랐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킹'이었던 르브론 제임스와 세간의 평가를 이겨내며 성장해온 '대기만성' 스테판 커리가 자신의 '커리어'와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점은, 팬들로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포인트이기죠 하죠.
앞으로 NBA에서의 황혼기를 바라보는 두 거인은 과연 어떤 결말을 그려낼까요. 4살 터울 '농구 황제'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