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프롭테크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에서 이뤄진 지산 거래는 총 699건으로 전 분기(961건)보다 27.3%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직전 분기 대비 28.7% 내린 2869억 원이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202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3.3㎡당 매매가는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지산 전용 3.3㎡당 가격은 전 분기 평균 1599만 원에서 16.6% 상승한 1865만 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 양상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았다. 수도권 거래량은 전 분기(879건) 대비 28.2% 하락한 631건으로 전국 기준과 동일하게 2020년 이후 최저점을 보였다. 거래금액은 2분기 3750억 원에서 28.7% 감소한 2672억 원까지 낮아졌다. 최근 4년 6개월 중 2022년 4분기(2659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비수도권도 동기간 내 최저 거래량(68건)과 최저 거래금액(197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82건, 276억 원) 대비 각각 17.1%, 28.6%가량 하락했다. 거래금액이 20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 분기 서울 지산 거래량은 144건, 거래금액은 1060억 원이다. 직전 분기(213건, 1500억 원)보다 32.4%와 29.3%만큼 줄었다. 지난해 4분기(168건)에서 해가 바뀌며 229건(2024년 1분기)으로 올라섰지만 2개 분기 만에 다시 100건대로 내리막길을 탔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42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했으며 구로구(29건) 성동구(24건) 송파구(19건) 영등포구(15건)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구로구가 283억 원으로 1위에 올랐고 이어 금천구(236억 원) 성동구(230억 원) 송파구(169억 원) 영등포구(64억 원) 등 순이다.
경기 시장도 여의치 않았다. 3분기 거래량은 전 분기(590건) 대비 25.1% 떨어진 442건으로 이 역시 2020년 이후 최저치다. 거래금액은 1501억 원으로 전 분기 2021억 원보다 25.7% 낮아졌다.
시군별로 보면 시흥시(88건)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으며 안양·화성시(42건) 하남시(38건) 안산시(37건) 등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에서도 시흥시가 206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안양시(204억 원) 하남시(143억 원) 안산시(131억 원) 용인시(108억 원) 등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나 우량 매물 거래로 전용 3.3㎡당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며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이루어진 과도한 대출로 인한 보증금 반환 리스크 증가, 경기 침체에 따른 임차 수요 위축, 대출 규제 강화, 공급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매수 심리도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