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락세가 이어졌다.
11일(한국시간) 오전 10시 5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5% 하락한 9만6411.07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4.1% 내린 3602.11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3.8% 밀린 666.42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6%, 리플 +1.2%, 에이다 -2.9%, 톤코인 -4.5%, 도지코인 -7.4%, 트론 +0.5%, 아발란체 -4.1%, 시바이누 -2.6%, 폴카닷 -4.3%, 유니스왑 -8.8%, 앱토스 -4.9%, 라이트코인 -2.9%, 폴리곤 -3.4%, 코스모스 -7.7%, OKB -5.8%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하락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54.10포인트(0.35%) 내린 4만4247.8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7.94포인트(0.30%) 하락한 6034.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45포인트(0.25%) 떨어진 1만9687.24에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의 약세와 차익실현 등의 이유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대표적 금 강세론자로 알려진 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실제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미국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홀딩스의 레버리지 매수 영향을 받아 인위적으로 지지가 되고 있다"며 "이는 재앙을 불러올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대형 채굴업체 마라홀딩스, 라이엇 플랫폼 등 미국 주도의 기관투자가 활발해지자 대다수 전문가는 강세를 예측했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반에크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가 지난달 30일 대비 53% 급등했다며 "비트코인 상승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가상자산이 지난 90일간 비트코인 대비 어떠한 성과를 보였는지 추적한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종종 알트코인 가격을 높여 비트코인 사이클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가격을 끌어올리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곤 한다"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사이클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스스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만들겠다고 선포한 가운데 일각에선 중국도 이에 동조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최근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트코인 MENA 2024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재개하고 비트코인을 자국의 준비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힌 만큼 다른 국가들이 이를 방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바이낸스 전 CEO 자오 창 펑 역시 MENA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이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사우스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 레이 달리오는 "채권 등 부채 자산이 아닌 금, 비트코인과 같은 하드머니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국 등 대다수 주요국의 부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고 있다. 이들은 향후 수년간 부채 위기를 겪게 될 것이며 이는 화폐 가치 급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내린 74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