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탄핵 찬성 결심 "진영 논리 떠나 보수 가치 지키기 위한 것"

입력 2024-12-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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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여당이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불성립됐다. 하지만 당론에도 불구하고 여당 의원 중 안철수·김상욱·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표결에 참여했다. 표결 이후 김상욱 의원은 "국회의원의 임무이고 역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아직 당에 소속돼 있는 몸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대표를 던진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김상욱 의원은 최근 탄핵소추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보수주의자다.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참사는 사유가 없었던 반헌법적이고 상대 정치 세력 척결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반민주적"이라며 "우리 보수의 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할 때 보수의 근본 가치를 정면으로 도전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저는 탄핵에 찬성하는 마음이다. 애초에 최초 탄핵 표결에 참석했을 때 여당에도 책임을 얘기하고 싶었고, 반대표를 함으로써 민주당에도 너무 일방적인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부분이 강하다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양쪽 모두에게 경고를 주고 국민의 관심과 생각을 만들고 싶어서 표결에 참석한 후 반대표결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내 동료 의원이나 지도부가 만류하지는 않았나'라는 질문에 김상욱 의원은 "이번 사태를 보고 국민들에게 송구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우리 다 같이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때다. 특히 우리 여당은 더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진정으로 반성이라는 것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가는 첫 단계가 탄핵에 적극 찬성해서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을 한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의 바람에 따라 처단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상욱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이 최소 10명 정도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계속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탄핵에 반대하는 분들도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고, 특히 내년 2월, 3월 조기 하야 주장도 있어서 여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탄핵에 반대할 명분이 있으면 유혹이 되는 상황"이라며 "계속 유동적이긴 하지만 제가 볼때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했다.

관건은 여당 내 새 원내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고도 했다. 그는 "14일(윤 대통령 탄핵 표결일)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일 접하게 되는 원내대표 선출도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원내지도부가 어디가 되는지에 따라서 입당 불참이 되든 아니면 자유 투표가 되든 이런 부분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야기하는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질서 있는 퇴진이 과연 가능하겠나.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일단 의문"이라며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우리 보수의 가치, 보수의 전통적인 가장 중요한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인데 역사에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되선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판단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것 자체가 자칫 국가가 지금 겪고 있는 불안정성과 피해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대통령도 지금 불안정한 상황인 것 같은데 그 사이에 국군통수권을 비롯해 법적으로 권한 자체를 박탈할 수가 없다. 이런 부분들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날 한 보수 유튜버가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는 텔레그램을 보냈고 김민전 최고위원이 알아보겠다고 답하는 장면이 포착된 데 대해 그는 "누가 정말 보수를 위하고 누가 정말 보수를 지키고 있는가.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그것이 보수라고 생각한다"며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사람을 보수에 반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보수를 망가뜨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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