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통3사, 보안 강화 '양자 기술' R&D 박차
급증하는 해킹 위협으로 통신 데이터의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양자 암호 기술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중국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 미국 통신기업의 메타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보도했다. 해킹을 당한 기업은 최소 8개의 통신·통신 인프라 기업으로,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루멘 테크놀로지스 등이 포함됐다. 이들 회사는 솔트 타이푼에 통화 대상, 시점, 장소 등 통화 메타데이터 등을 뺏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젠워셀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은 통신기업들에 연간 사이버 공격 대응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도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암호키를 생성, 분배하는 기술인 ‘양자 키 분배(QKD)’와 양자컴퓨팅에 대비한 암호 알고리즘을 사용한 ‘양자내성암호(PQC)’ 등 양자 보안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PQC와 QKD를 통합한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을 출시했다. SKT는 가장 강력한 암호 체계지만 구축 비용 부담이 있는 QKD와, 수학적 난제를 풀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구축 비용 부담이 덜한 PQC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보안성은 높이면서도 비용 효율화는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하이브리드 양자 보안 가상 사설망(VPN) 서비스’ 실증을 완료했다. 전송망엔 QKD 방식을 적용해 물리적 회선의 도청을 원천 차단했고, 가상 사설망엔 QKD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KT는 전송 네트워크부터 고객까지 영역을 다층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PQC가 적용된 패킷 전송 네트워크(PTN) 장비를 개발했다. PTN은 기업전용회선 전송망을 구성하는 장비로, 기업 고객이 빠르고 안정적인 전용 통신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돕는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PTN에 QKD 알고리즘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한다.
앞으로도 양자기술 수요는 지속해서 늘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미래양자융합포럼이 발간한 ‘2023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양자기술 시장의 총규모는 지난해 기준 25조9024억 원에서 2030년 24조7368억 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연평균 성장률은 29.2%다.
해당 보고서는 “양자 통신 산업은 우리나라 양자 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상용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양자암호통신은 보건·의료, 은행·금융·보험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자동차, 국방, 공공안전 등 분야에서도 수요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