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5% 인상, 인력 630명 채용 등 담겨
예고된 파업 없던 일로…‘교통대란’ 피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올해 임단협을 극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3년 연속 파업을 피했다.
공사와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제1노조)은 6일 오전 2시경 임단협 본교섭 합의서에 서명했다.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돌입하기로 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근무에 나서게 됐다.
합의서에는 가장 중요한 안건이었던 인력 채용 관련, 630여 명의 신규 채용을 조속히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서울시의 공사 채용 승인 인력은 464명이었다.
임금 인상은 올해 정부 가이드라인인 2.5%로 합의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사측은 2.5% 인상이라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킨 적이 없어 그 밑으로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받게 됐다”며 “부족하지만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노조가 우려한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도 중단된다. 서울시 정책사업 수행으로 발생하는 인건비는 총 인건비에서 제외되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기후동행카드로 발생하는 부담금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한 영업‧차량‧승무‧기술 각 분야의 근무환경 개선도 추진하며 직원 사기 진작과 합리적 제도설계를 위한 임금‧인사분야 노사 공동 TF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1노조에 이어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 서울교통공사올바른노조(3노조)도 각각 2시 50분, 4시 20분경 임단협 교섭을 잇달아 타결했다.
합의의 큰 틀은 임금 2.5% 인상, 신규 채용 630여 명 등 1노조와 같다. 세부사항은 각 노조의 요구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양섭 2노조 위원장은 “안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신규 채용에 대해 공사와 서울시가 나름의 성의를 보여 합의할 수 있었다”며 “5년간 정부 평균 인상률에 못 미치던 임금 인상도 충분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송시영 3노조 위원장은 “임금, 인력에 더해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제도와 관련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임산부 직원의 주 4일제 휴가 도입, 육아돌봄을 위한 반반차 휴가 도입, 난임시술비 지원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사 내 3개 노조 모두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예고됐던 지하철 파업은 없던 일이 됐다. 앞서 1, 3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이날 파업을 예고한 상태였다. 2노조는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부결됐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파업으로 인한 더 큰 시민 불편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며 “앞으로 노사가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로 시민의 일상과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SNS를 통해 ‘노사협상 최종 타결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오 시장은 “방금 전 공사 노사의 2024년 임단협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 안전과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라며 “지하철 정상 운행을 위해 애써주신 노사 양측과 각자의 일상에서 교섭 결과를 기다려주신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