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뱅크런’ 우려에 2금융권도 촉각…“자금 동향 특이사항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취약한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권별로 유동성 점검 및 모니터링을 한 결과 현재까지는 자금 동향에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날 밤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관련 부서와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유동성 관련 지표를 점검하고, 각 새마을금고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을 분석 및 대비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일각에서는 현금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금 인출(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새마을금고는 특히 지난해 7월 뱅크런을 겪으면서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특이동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자금동향을 지켜보는 한편 자금흐름 악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 지원 여력 등을 점검 중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각 저축은행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금융사고 예방을 강화해 서민소상공인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자금 동향에 특이사항이 없다”며 “계속 모니터링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도 유동성이나 외환 관련 동향을 지켜보라는 내부 지침이 내려지면서 자금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환 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며 “40조 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