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난리 났대" 미군 수업서도 들린 소식…'123 비상계엄령' 한인 충격

입력 2024-12-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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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자 계엄군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날 계엄군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 헬기 등을 동원해 국회 경내와 본회의장이 있는 본청에 강제 진입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비상 계엄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윤석열 대통령의 간밤 비상계엄 선포에 해외에 사는 한인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비상계엄 선포 이후 6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표 이후 정부는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를 열고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은 외신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한인 사회에도 충격을 줬다.

현재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에서 미군 장교 진급 대상자 교육을 받는 제임스 강(40)은 수업 시간 도중 "한국 난리 났대"라고 말하는 동료 얘기에 놀랐다. 수업에 참여 중인 미군들은 서로 '한국 계엄령, 비상사태' 등의 기사를 공유하며 한국 군인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묻기도 했다. 강 씨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긴급하게 연락하며 혹시나 생길 문제에 대해 염려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 중인 케이트 강(36)도 주변 한인에게 급한 전화를 받았다. 한국 계엄령 선포 소식을 전하며 가족들에게 연락해보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2024년에 이게 말이 되냐"라며 "늦은 시간이라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연락되지 않는다. 너무 걱정된다"고 초조해했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들도 해당 소식을 전하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한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미국 전역의 한인들은 급박하게 전개되는 한국의 사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휴대전화를 붙잡고 한국에 있는 친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한편, 비상계엄 해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여파로 이날 오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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