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

입력 2024-12-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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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키르기즈 정상회담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와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공식 방한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수교(1992년) 32년 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이를 통해 교역‧투자 및 에너지·공급망, 개발 협력, 기후변화 대응, ICT, 교육 등 전방위적 협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올해 6월 대한민국 최초의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며 "이 구상에 따라 중앙아시아 지역 내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키르기즈공화국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양국 수도를 잇는 직항편이 취항했다"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로서 중앙아시아가 지니는 전략적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키르기즈공화국은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여긴다"면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을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경제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의 우호적 여건을 마련했다.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로 경협 확대의 토대를 마련하고,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를 통해 기존 협정을 최신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재정비했다. '한-키르기스스탄 투자 다이얼로그' 개최로 국내 기업의 사업 아이템 발굴과 키르기스스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 및 핵심광물 협력 MOU'를 통해 재생에너지와 공급망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키르기스탄은 풍부한 수자원과 광물을 보유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실은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산악지대"라며 "전력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발전으로 충당하고, 배터리 소재인 안티모니 등 광물을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은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을 통해 유상원조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스마트팜 구축 등 농업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며 북한의 유엔헌장과 안보리 결의상 의무 준수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계속해서 고도화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국제사회가 단합해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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